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30일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발생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 첫 일정이 수정됐다. 신년초 이 대표의 일정은 무엇보다 참사 수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새해 첫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차례로 예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이 대표의 일정 자체가 그야 말로 ‘올스톱’됐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새해 첫날 국립서울현충원방문을 제외하고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일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국가 애도기간이기 때문에 일정 자체가 유동적”이라며 “서울에 있을지 무안에 있을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정부는 참사와 관련해 내년 1월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새해 첫 회동은 2년 연속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수정하게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올해초 신년을 맞아 지난 1월 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고 했으나 부산 가덕도에서 예기치 못한 피습을 당해 당초 일정이 취소됐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가장 최근 만남은 지난 9월8일 평산마을 문 전대통령 사저를 찾은 것으로, 8·18 전당대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지은 뒤였다.
신년초 이 대표의 구체적인 일정은 무엇보다 참사 수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 등을 위로하고 수습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대표는 전날 무안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항공참사 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 중앙정부, 전남도, 광주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사고 직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항공참사대책위를 꾸려 전남도당에 상황본부를 설치한 상황이다. 사고수습지원단과 유족지원단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당은 소속 의원 및 당원들에게 국가 애도 기간에 모임이나 음주 등을 자제하고 언행을 유의하라는 지침도 배부했다.
한편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 전 국회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참배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