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협회장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 “불투명·불공정”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의 회장 선거 관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며 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허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월 8일 치러질 예정인 축구협회 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회장선거관리규정보다 21명이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선거가 이뤄져 해외 등 동계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 이유를 밝혔다.

허 후보는 “선거인단 명부작성 일정은 공개조차 하지 않은 채 선거인단 추첨을 마쳤다. 그나마도 규정에서 정한 194명보다 21명(10.8%)이나 부족한 173명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한 뒤 통보했다”며 “(선거인단이 축소된 것은) 규정을 심각히 위반한 불공정 선거로 의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의서 미제출로 배제된 대부분이 현장의 감독(1명), 선수(17명)들”이라면서 “선거에서 특정 직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1월 8일은 프로 1, 2부 구단들은 대부분 해외 전지훈련 중이고, 아마추어팀 지도자나 선수들도 훈련과 생업을 포기하고 투표를 위해 축구회관에 모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현실이다. 투표권 보장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협회와 위원회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허 후보 측은 부재자를 위한 온라인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협회 선거운영위는 온라인 투표는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고, 국내 다른 종목단체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상급 국제기구 역시 오프라인 투표를 한다는 이유로 허 후보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선거인단으로 뽑힌 선수들이 사전투표를 하게 해 달라고 축구협회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의 답변은 아직 없다.

가처분 공판은 선거 이틀 전인 1월 6일로 잡혔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투표 일정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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