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vs “무안공항 참사”…명칭 두고도 갈라졌다

2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사고 여객기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명칭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당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은 참사 초기부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이번 참사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명명하고 있다.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광주시와 전남도, 희생자와 유가족이 거주하지 않는 나머지 지자체도 마찬가지로 명명하며 애도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일부 유튜버나 누리꾼이 ‘무안공항 참사’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일부는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무안공항 건설을 추진한 점을 들어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좌우 갈등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지역 주민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제주항공 참사’라는 명칭은 국제연합(UN)이 설립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관행과 관련이 있다.

이 기구는 통상 항공사와 항공편을 넣어 여객기 사고를 분류해 왔는데, 이에 따라 이번 사고도 원칙적으로는 ‘제주항공 2216편 사고’로 불러야 한다.

앞서 2002년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29명이 숨진 사고 역시 ‘김해공항 사고’가 아닌 ‘중국국제항공(Air China) 129편 추락사고’라고 명명한 바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