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상 총장 “경력개발 발판 기대”
STEP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초기화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과 고용노동부가 공동 운영하는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을 통해 인생의 전기를 맞게된 사람들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STEP은 재·구직자 및 취업준비생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2000여개의 이러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 분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1500만명이 넘는 이러닝 수험생이 참여해 국내 최대의 온라인 공공직업훈련 플랫폼이 됐다.
3일 한기대는 STEP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배용일 씨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20년 넘게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 일을 해왔던 그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기업의 어려움으로 직업훈련 기관의 교수로 일하게 됐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그가 찾은 곳은 STEP이다. 배 씨는 ‘친환경 자동차’ 등 다양한 관련 이러닝 과정을 수강하며 강사로서의 재도약을 준비했다. 그는 “STEP을 통해 다양하고 유용한 수업을 듣고 활용하며 강사로서의 역량을 향상시켰다”면서 “광범위한 지식을 글로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배 씨는 지난해 자동차 정비 기능장, 자동차 보수 도장 기능사, 자동차 자체 수리 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올해에는 차량 기술사 자격도 취득할 계획이다. 배 씨의 사례는 지난달 27일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 콘텐츠 활용 우수 학습 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STEP에서 265개 이러닝 과정을 수료한 직업훈련교사인 박상철 씨는 ‘학습 왕’으로 불린다. 발전플랜트 산업현장에서 기계설비 및 용접 기술자로 근무하다 2017년 직업훈련 교사로 이직한 그는 폭넓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STEP이 ‘가뭄의 단비’가 됐다. 그는 “전문 서적 탐독과 연수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려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던 터에 STEP을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역량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에서 근무하는 임형렬 씨는 사우의 죽음을 계기로 사내에서 안전관련 최고 전문가가 되고자 ‘기계안전기술사’ 취득을 목표로 삼았다. 지방에 근무하는 여건과 교대근무로 인해 서울의 학원에 다니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STEP이 임 씨의 사다리가 됐다. 임 씨는 ‘근로자 작업환경 관리’, ‘기계재료 및 열처리 기초’,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기계 안전’ 등 33과목을 수료하고 ‘24년 133회 기계안전기술사 시험에 응시, 전국에서 5명만 선발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시험 합격 후에, 회사 내 철도 중앙건널목 고보조명 설치하고 건널목 차단기 이중화 등을 제안해 사내에서 ‘제철명장’ 타이틀도 얻게 됐다. 임 씨는 “기계안전기술사가 돼 저와 회사 동료의 안전에 한 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토대가 된 것은 STEP의 이러닝 강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길상 한기대 총장은 “STEP은 국민의 경력 개발과 직업 훈련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