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담배처럼?”···美 보건당국 발암 경고문 권고에 국내 주류株 하락 출발 [투자360]

미 보건당국 ‘알코올 발암 유발 경고문구’ 부착 촉구
버드와이저 모기업·밀러 브랜드로 유명한 몰슨 쿠어스 주가↓
롯데칠성·하이트진로 장 초반 하락세


서울 서대문구 대형마트에 ‘제로슈거’ 소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육성연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하루 한 잔도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담뱃값 포장지에 적힌 강력한 경고문구를 주류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이 주류에 ‘알코올은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경고문구를 달도록 법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기 때문이다.

해당 주장은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대장암·간암 등 최소한 7종의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며, 과거 통념과는 달리 하루 한 잔 미만으로도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계의 정설로 굳어진 데 따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무총감실은 이날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알코올 섭취는 미국에서 예방할 수 있는 암 원인 중 3위에 해당하며, 담배와 비만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머시 의무총감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유럽과 미국의 주요 주류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일부는 하락폭이 3%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버드와이저 모기업인 ▷안호이저 부시와 밀러와 몰슨 브랜드로 유명한 ▷몰슨 쿠어스, 그리고 멕시코 맥주 브랜드 코로나를 보유한 ▷컨스털레이션 브랜즈 주가가 하락했다.

6일 국내 주류 업체 주가도 장 초반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식이 전해진 이날 롯데칠성 주가는 하락 출발했다. 이날 9시 11분 기준 롯데칠성은 전장 대비 0.71% 하락한 11만17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른 국내 주류 대표 업체인 하이트진로도 전장 대비 0.26% 소폭 하락한 1만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상승 출발하다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국순당(-0.83%)·진로발효(-0.23%)·카스(-2.37%)·제주맥주(0.56%)도 하락 중이다. 다만 또 다른 주류업체인 무학과 한국알콜은 장 초반 주가가 오르고 있어 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 의회가 머시 의무총감의 권고를 받아들여 알코올에 발암 경고문구 의무화를 추진할지, 또 차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런 조치를 지지할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수십 년 전에 술을 끊었다는 점에서 알코올 섭취 억제 정책에 호의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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