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영화 ‘야행’이 ‘브로큰’으로…‘소방관’ 뒤이어 대박날까

내달 5일 개봉 확정…‘클로젯’ 이후 하정우·김남길 두번째 만남

 

영화 ‘브로큰’에서 주인공 ‘민태’를 연기하는 배우 하정우[바른손이앤에이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내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브로큰’(김진황 감독·바른손이앤에이 배급)은 오랜 기간 ‘야행’으로 불리며 ‘도대체 언제 개봉하느냐’ 질문이 쇄도했던 ‘창고영화’다. 2021년 1월에 촬영을 시작해 4월에 마무리했으니 크랭크인 시점으로부턴 무려 4년만에 관객에 공개되는 셈이다.

주인공 민태 역의 배우 하정우는 지난 6월 영화 ‘하이재킹’ GV에서 “‘야행’은 개봉을 언제 하느냐”는 팬의 질문에 “올해 말에” 개봉한다고 답했지만 이보다 더 늦어져 결국 한 해를 더 넘기게 됐다.

비로소 개봉일이 확정된 지난 12월 17일에는 하정우 개인 SNS에 영화 제목이 ‘야행’에서 ‘브로큰’으로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이 달렸다. 하정우는 이에 “배급사 마음”이라고 간단히 답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극장에서 만나게 되는 ‘브로큰’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소설과 유사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진실을 쫓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가 연기한 민태는 소위 잘 나가던 조폭 출신이었으나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건설현장 노동자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동생이 행방불명되고 시체로 돌아온다. 사라진 동생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민태는 추적에 나선다.

또다른 주인공인 김남길은 민태 동생의 죽음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 ‘야행’을 쓴 작가 호령을 연기한다. 하정우와 김남길은 2020년 개봉한 영화 ‘클로젯’에서도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클로젯‘ 촬영현장.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업계에서는 하정우가 ‘브로큰’을 통해 ‘흥행 보증 수표’ 타이틀을 되찾을지 주목한다. ‘비공식작전’(2023)부터 ‘1947 보스톤’(2023) ‘하이재킹’(2024)까지 내리 세 작품째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면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작으로서의 신선함을 잃은 창고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만 ‘소방관’의 흥행으로 이같은 우려는 벗었다.

소방관은 무려 5년전인 2020년에 촬영·제작된 작품이다.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막혔다가 풀리고 나서는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 운전 악재를 만나 개봉이 좌절됐다. 영화 배급을 접고 OTT로 직행한다는 소문까지 돌 무렵 가까스로 극장에 걸렸다. 하지만 결과는 초대박.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관객수 350만명(4일 기준)으로 이미 손익분기점(250만명)보다 100만명을 더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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