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8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한 2018년 당시 신고 있던 4인치(약 10cm) 하이힐 (왼쪽사진 동그라미 부분), 지난 3일 미국 119대 의회가 개원하는 날 신은 플랫 슈즈 [엑스(X, 옛 트위터),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제119대 의회가 개원한 가운데 민주당 거물 인사인 낸시 펠로시(85) 전 하원의장의 신발이 관심을 받고 있다. 2018년 78세의 나이로 10㎝ 하이힐을 신고 8시간 5분간 마라톤 연설을 하며 ‘노익장’을 자랑했던 그가 자신의 상징인 하이힐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미국 의회가 개원한 지난 3일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이날 펠로시 전 의장은 굽이 거의 없는 하늘색 플랫 슈즈를 신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룩셈부르크 방문 도중 대리석 계단에서 넘어져 엉덩이가 골절됐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119대 의회가 개원하는 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부축을 받고 입장하고 있다. [AFP] |
이를 두고 고령의 펠로시 전 의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엉덩이 부상으로 ‘잠깐 이별’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NYT는 “펠로시의 딸에 따르면 펠로시의 의사는 그가 하이힐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역사상 첫 주요 정당 여성대표였던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출마 포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민주당 거물 인사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 대체입법을 촉구하며 10cm 하이힐을 신고 하원 사상 가장 긴 8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