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 제공”
마약탐지견.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호기심에, 재미를 위해, 지인이 권유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대검찰청과 협업으로 사법과 치료·재활을 연계해 마약 중독 회복을 돕는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을 시행해 지난해 160명에게 맞춤형 치료·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약퇴치운동본부 함께한걸음센터에서 마약류 투약사범 160명(남성 105명·여성 55명)과 전문상담사의 1:1 심층면접(사전평가)에서 확인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호기심과 재미 추구, 지인 권유 등 단순 호기심에 처음 마약을 접하는 사례가 1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불면·정신과적 증상이 39명, 스트레스 해소가 29명이었고, 소속감과 인간관계(11명), 클럽 등 유흥업소 및 해외유학·출장·여행이 각각 10명씩이었다.
최초 사용 마약류로는 대마, 대마류(합성대마, 액상대마, 대마젤리)가 57명, 필로폰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MDMA(엑스터시), 케타민, 수면제(졸피뎀 등) 등이 뒤를 이었다.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은 마약류 투약사범 중 기소유예자의 재범을 방지하고 원활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개별 중독 수준을 평가해 치료 의뢰 여부를 결정하고, 맞춤형 사회재활 프로그램 제공하는 범부처 협력 제도다.
식약처는 전문가위원회를 거쳐 치료보호 의뢰(40명), 재활교육(28시간, 111명), 단기교육(8시간, 41명), 심리검사(48명), 심리상담(10회, 78명), 중독상담(5회, 55명), 집단프로그램(단약동기, 12단계, 여성, 청소년 등 70명) 등 개별 중독 수준에 따라 1인당 평균 2.7개 맞춤형 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맞춤형 치료·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했던 A씨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 시간이었다”며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앞으로는 여기서 배우고 느끼고 위로받은 것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아끼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식약처는 마약류 예방·재활의 주관부서로 더욱 촘촘하게 마약류 상담·재활을 지원하고, 마약류 중독자·사범의 마약류 사용 동기 등 환경을 고려해 대응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전국 17개 함께한걸음센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마약류 중독자 사회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