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왕벚나무·은행나무 등 주요 가로수, 제설제로 몸살 앓아
이팝나무·왕벚나무·은행나무 주요 가로수 제설제로인한 생존율.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겨울철 가로수의 주요 피해 요인으로 꼽히는 제설제 살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가로수 수종인 이팝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모두가 제설제로 잎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거나 잎의 크기가 작아지는 등 피해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로변에 식재된 이팝나무의 피해목 중 제설제 피해목이 42%를 차지했으며, 건전한 가로수에 비해 잎의 제설제 성분 농도가 10~39배 높게 나타났다. 제설제 피해가 있는 이팝나무는 초봄에 잎눈이 마르면서 잎이 나오지 않거나 어린나무가 죽는 등 피해가 심하다.
이에 따라 제설제를 뿌릴 때는 ▷보도 위에서 가로수와 먼 곳을 중심으로 살포하고 ▷가로수 아래에 제설제가 살포된 눈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특히 키가 작은 나무들은 제설제가 튀어 잎에 닿게 되면 직접적인 피해가 유발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장한나 연구사는 “제설제로 인한 가로수 피해는 즉시 나타나지 않아 이를 간과한 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제설제 살포가 필요하지만, 가로수 건강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하며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제설제 살포 요령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