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식을 11년간 보유한 일본인이 공개한 수익 [엑스(X)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11년간 보유한 엔비디아가 350배인 5억엔을 달성했습니다. 엔비디아 감사합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일본인 네티즌 A씨의 투자 인증샷이 화제다. 11년간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했다는 A씨는 지난 7일 엑스(X)에 5억엔 수익을 인증했다.
그는 지난 2013년 150만엔(약 1380만원)을 투자해 0.56달러에 엔비디아 주식을 샀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149달러로 치솟았고, 전체 수익은 11년 만에 350배로 불어났다. 엔화로 5억엔, 한화로는 약 46억5000만원에 달한다.
엔비디아 주가 추이 [구글 갈무리] |
인공지능(AI) 칩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2016년까지 1달러 아래에 머물러 있었으나 2018년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0년 10월 13달러를 찍은 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에는 32달러까지 올랐다.
2022년 9월에는 주가가 12.52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A씨는 엔비디아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여러차례 부침을 겪은 뒤 2024년 10월 138달러를 기록했다. A씨는 당시 “10년간 보유한 엔비디아가 약 150만엔→4.4억엔이 되어 300배 수익을 달성했다”고 적었다.
A씨는 2024년 10월 15일 “10년간 보유한 엔비디아가 약 150만엔→4.4억엔이 되어 300배 수익을 달성했다”고 적었다. [엑스(X) 갈무리] |
최근 수 년간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었던 엔비디아. 그는 어떻게 엔비디아의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투자할 수 있었을까? 그는 자신에 대해 “10년 전 엔비디아에 투자할 때는 단지 엔비디아를 좋아하는 엔지니어였다”면서 “좋아서 쫓아다니다 보니 주식 투자에도 익숙해져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23년에는 엔비디아 주식을 10년 가까이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먼저 “당시에는 워렌 버핏의 존재조차 전혀 몰랐지만 (엔비디아 주식은) 워렌 버핏의 이하의 격언에 딱 들어맞는 대상이었다”며 “9년 전 딥 러닝을 다루고 있었는데, 엔비디아의 GPU로 동작시켰을 때의 그 병렬 처리 능력과의 궁합이 좋은 것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컨슈머용뿐만 아니라 서버용, 쿠다 등 소프트웨어 패키지에서 타사보다 앞서 있어 AI 비즈니스의 중심 기업 중 하나가 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내 피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에는 (지금도 그렇지만), 성장해가는 AI 관련 서비스나 툴을 만지고 미래 세계를 망상한다는 탐구심을 충족시키면서, 그와 함께 성장해가는 엔비디아의 기업으로서의 분석을 투자자 눈높이에서 즐기고 있었다”며 “주위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곳에 자신의 영혼이 불탔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투자를 시작한 이후에는 ‘계좌를 용도별로 나누어 장기 투자용은 매일 보지 않는다’, ‘성격에 맞지 않는 초단기 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 ‘유행한 뒤부터는 기본적으로 타지 않는다’ 등의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켰다고 말했다.
A씨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다준 엔비디아 주가는 앞으로도 더 오를 전망이다. AI 시대가 이제 막 열렸다는 점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를 ‘2025년 최고의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조셉 무어 분석가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일부 우려를 두고 “과장됐다” 지적하면서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씨는 “지금 세상은 새로운 AI 열풍으로 들끓고 있다. 나는 주가 차트를 살펴보고 한때 상상도 못했던 금액에 부풀려진 나의 포트폴리오를 바라보고 생각한다”며 “돌아보면 나는 몇 번이고 더 이상은 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회의와 아니, 아직 갈 수 있다, 기술적 한계는 더 앞섰다는 희망 사이에서 요동쳐 왔다. 결과적으로는 엔비디아는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시장을 개척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가치’를 세상에 계속 제공할 것인가”라며 “나는 계속 엔비디아의 제품을 사용하며, 성능을 피부로 느끼고, 정보의 단편을 계속 쓸 것이다. 개발자로서 손에 쥔 GPU의 감촉을, 대량의 데이터가 달려 나가는 계산열의 반응을, 그리고 투자자로서의 확실한 리턴을 맞추어 생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