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 체결 등 영향”
루마니아 체르나보나 리모델링·체코 원전
수출 등 원전업계 추가 성장 지속 가능성
최남호 (앞줄 오른쪽 여섯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원자력업계 관계자들이 10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5년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우리나라 원전 산업 매출이 32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 체결과 이집트 엘다바 건설 프로젝트 수주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매출도 루마니아 체르나보나 원전 삼중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 수주 영향을 받아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10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5년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에서 이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원전 산업 매출은 2021년 21조6000억원, 2022년 25조4000억원으로 20조원대를 유지하다가 2023년 32조1000억원으로 관련통계를 작성한 1996년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원자력진흥법에 따라 매년 원전 업계 매출과 투자 동향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 2023년 조사 결과는 올해 초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협회는 2023년 국내 원전 산업 매출이 그해 3월 이뤄진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 체결, 2022년 8월 체결된 이집트 엘다바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국내 원전 산업 매출도 신한울 3·4호기 건설 본격화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 수주 등의 영향으로 더욱 성장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24조원 이상의 규모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오는 3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원전산업 매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 에너지부·국무부와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MOU’를 정식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잠정 합의한 지 두 달 만이다.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이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 협력을 공식 선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MOU를 한 단계 더 구체화하는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합의안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 수출에 웨스팅하우스가 이의 제기를 중단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웨스팅하우스가 2022년 10월 한국형 원전에 자사 원천 기술이 적용됐다며 미 법원에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서 2년 넘게 이어진 분쟁이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신년 인사회에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 국회 이철규·최형두·허성무 의원, 황주호 한국원자력산업협회장(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원자력계 산·학·연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도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계획이 구체화하고 새 원전 수출 계약 소식도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한 해는 우리 원전의 안전성과 기술이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아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사업도 수주하는 등 원자력계에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수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수입국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수립, 규제차원에서 수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남호 차관은 “2025년에도 원전 산업 일감·금융 등 지원을 지속하고, 1000억원 규모 원전 펀드 조성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본격화하겠다”며 “원전 안전성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대국민 소통을 확대해 원전이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