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인 설립…‘성수 플래그십’ 추진
프라다뷰티 등 성수 뷰티대전 가열 예고
일본 루미네 이케부쿠로점에 입점한 시로(SHIRO). [시로 웹사이트]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MZ세대 사이에서 ‘일본판 탬버린즈’로 알려진 뷰티 브랜드 ‘시로(SHIRO)’가 국내에 진출한다. 성장판이 열린 K-뷰티 시장에 안착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로가 첫 매장을 여는 서울 성수동의 ‘뷰티 대전’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로는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조만간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한국법인 대표는 후쿠나카 타카히로 시로 대표이사 사장이 맡았다.
시로는 지난 2009년 ‘로렐(Laurel)’이라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로 출발했다. 2015년 사명을 변경한 후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 MZ세대 사이에서는 일본여행의 필수 기념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주력 제품인 향수와 핸드크림이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일본의 탬버린즈’, ‘일본의 논픽션’으로 불린다. 향수는 유형과 용량에 따라 3만~10만원대로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다. 국내에서도 직구(직접구매)나 구매대행을 통해 활발하게 판매된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로(SHIRO)의 향수 제품. [시로 웹사이트] |
시로가 국내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최근 한국인의 매출이 급증한 데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뷰티 시장이 성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K-뷰티의 위상이 커진 만큼, 한국을 교두보 삼아 해외 진출을 가속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시로는 현재 영국, 미국, 대만에 진출한 상태다. 해외 오프라인 매장은 영국이 유일하다.
시로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는 지역은 국내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핫플’로 통하는 서울 성수동이다. 성수동에서 매장을 열면 인근에 있는 탬버린즈, 논픽션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된다.
성수동은 이미 K-뷰티의 격전지다. 성공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구축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실제 프라다뷰티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더현대서울에 이어 성수동에 단독 매장을 이달 개점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혁신 매장인 ‘CJ올리브영N 성수’를 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의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집결하는 성수동의 특성을 활용하려는 뷰티·패션 브랜드의 입성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시로도) 성수동에서 성공하면 해외 진출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