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5선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국민들 마음에서 특히 보수적인 분들조차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다시 귀환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다수 국민들 생각에는 그 다음 국면들, 대선 국면으로 보여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진행자가 ‘만약 구속영장까지 발부가 된다고 하면 한 국면이 끝나고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봐야 될 것 같은데 이후 핵심이 뭐라고 보는지’ 묻자 이에 대한 답변으로 말했다.

정 의원은 진행자가 ‘(수사기관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전망하는지’ 질문하자 “이 사건 자체가 너무나 엄중한 또 중대한 사건 아니겠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를 본다고 하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명백하다”고 답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설마 대통령이 도주하겠느냐 얘기했지만 도주설까지 나온 상황 아니었겠나”라며 “아직까지 현직 대통령인데 관저를 무슨 요새, 산채어럼 막아놓고, 정진석 대통령이 무슨 갱단처럼 다룬다고 하는 게, 갱단들이 모여 있는 게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들을 본다고 하면 명백하지 않겠나”라며 “일체 체포에 응하지 않고 했던 것들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형사소송법은 기본적으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가 있는 경우를 구속의 요건으로 정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후 상황 전망에 대해 “일단 투트랙으로 전개되지 않겠나. 하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국면, 저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탄핵을 면하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라며 “또 한 측면은 어쨌든 어제 체포됐으니까 구속, 그리고 검찰에 송치돼서 기소, 그리고 재판 절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윤 대통령에 대한 형사사건) 재판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탄핵심판이 된다고 하면 그 다음이 대통령 선거를 60일 안에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현상과 관련해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강하게 저항하고 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 아니겠나. 그런 상황에서 시일이 장기화되다 보니까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적인 분들이 결집했고, 또 여론조사 상에서 과대 표집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탄핵 국면과는 별개로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굉장히 크다. 민생과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정당이 민주당 아니겠나. 탄핵을 주도했기 때문에 이 국정 혼란을 수습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또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데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라며 “저는 좀 더 당 지도부나 이런 면에서 민생 경제 안정 대책들을 더 강하게 내놨어야 된다는 그런 측면 아쉬움도 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리고 일부에서는 어쨌든 이미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 탄핵 아니겠나. 대통령 탄핵인데 그 이후에 어쨌든 권한대행 체제지만 권한대행과 협조하고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그런 면에서 너무 비판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좀 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전날(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굉장히 착잡한 심정이었지만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어떤 자부심이 있었고 대통령이 떨어뜨린 국격을 헌법을 지켜가면서 우리 공직자들과 국민들이 잘 지켜냈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