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글링 투어가 뜬다..재지 않아서 좋은 어울림[함영훈의 멋·맛·쉼]

엄마들의 몽골 맘마미아 밍글링 투어 [착한여행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영어로 ‘밍글(mingle)’은 어울리다는 뜻이다. 밍글에 ‘-ing’를 붙이면 한국식으론 또래들끼리 어울림이라는 뜻으로 의역된다.

동반자가 맘에 들면, 여행콘텐츠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게 여행의 특성이다. 이를 간파한 하나투어가 2030 밍글링 투어를 론칭했다. 이름은 좀더 가벼운 느낌의 ‘밍글링 투어 Light’이다.

밍글링에 대해 ‘왜 니네 끼리 만 노냐’고 이모와 아재가 뭐라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밍글링은 수십년간 “애들은 가라”고 하던 아재·이모들의 문화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밍글링 투어는 패키지=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과감하게 깨트린 2030 전용 대표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밍글링 투어 Light를 통해 특정 취미나 호스트에 제한 없이 2030세대가 더 가볍게 밍글링 투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밍글링 투어 Light는 ‘2030 전용’, ‘밍글링’ 등 밍글링 투어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되 프리다이빙, 트레킹 등 특정한 취향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또래끼리 어울리는 여행에 집중한다.

밍글링 투어와 마찬가지로 오픈 채팅과 밍글링 타임을 통해 소통하지만 특별한 호스트와 취미 테마 없이 2030 여행자 간 밍글링 요소를 강화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호스트 대신 여행 인솔자가 밍글링 프로그램과 안전 전반을 담당한다.

하나투어 밍글링투어 일러스트

동남아, 중국, 일본, 유럽 등 하나팩 2.0 대표 상품을 밍글링 투어 Light로 만나볼 수 있으며, ▷송크란 물 축제, 쿠킹클래스, 차오프라야 강 디너크루즈 등 방콕의 최신 트렌드를 즐기는 ‘방콕 5일’ ▷방비엥 버기카/블루라군 투어, 쏭강 카약킹/짚라인, 동굴 튜빙 등 액티비티 천국을 맛보는 ‘라오스 5일’ ▷에펠탑, 친퀘테레, 피사의 사탑에서 인생샷을 남기며 잊지 못할 유럽을 경험하는 ‘프랑스/이탈리아 8일’ 등이 있다.

오는 2월과 3월에 출발하는 인도(로드트립), 방콕(테니스), 세부(다이빙) 밍글링 투어 역시 모객 중이다. 론칭을 기념해 오는 2월 23일까지 ‘밍글링 투어 Light 알리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대별 밍글링은 식상하지만 프로토콜의 비대칭 우려가 없는 최소한의 안전판 정도이다. 벽을 깨는 노력에 진정성이 담긴다면 이 안전판도 필요없겠다.

밍글링은 다양한 방식으로 분화중이다. 세대를 뛰어넘어 ‘취미여행’이 또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지금, 역사문화 재발견 투어, 쇄신여행, 자동차 동호인 이나 문화예술 애호가의 인문학 콘서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무도회, 파티 등의 표현을 자제하는 이유는 밍글링의 본뜻이 리투얼, 세레모니 보다 가볍고, 솔직하며, 자격을 별로 논하지 않고, 재지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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