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123rf]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불면증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클레어 스미스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근로자의 근무 방식과 수면 건강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최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근로자 1000여 명의 10년 동안의 업무 방식과 수면 관련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했다. 이 중 2004~2006년과 약 10년 후인 2013~2017년의 근무 시간과 근무 방식, 수면 시간과 불면증 증상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긴 사무직 근로자들은 불면증을 겪을 위험이 37% 높았다. 교대 근무를 하거나 야간에 일하는 등 근무 일정이 불규칙한 근로자들은 낮잠 등 추가 수면 시간을 필요로 할 확률이 66% 증가했다.
특히 스미스 교수가 공동 저술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우울증 등을 겪을 위험이 최소 72%에서 최대 188%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스 교수는 “수면은 직원의 생산성과 행복에 중요하지만, 우리 직무가 수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블루칼라(육체노동자) 집단은 힘든 교대 근무로 수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화이트칼라(사무직 노동자)는 잠을 잘 자거나 아예 못 자는 경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선 질 좋은 수면이 필수적이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근무 방식을 바꾸기 어렵다. 이에 연구진은 사무실 안을 걸어다니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하는 동안 틈틈이 신체 활동을 할 것을 조언했다.
스미스 교수는 “근무 시간 중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근무 시간과 휴식 시간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