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올해 4월과 5월 대규모 행사를 열어 불교의 달을 만들고, 선명상의 확대를 위해 ‘중앙선명상센터’를 건립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계획을 발표했다.
진우스님은 “새해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2025년, 한국불교는 지난 겨울 상처받은 모든 분들이 마음의 평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따뜻한 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먼저 4월부터 5월까지를 불교의 달, 마음 평화의 달로 만들어 종단의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힙한 청년들과 함께하는 ‘불교박람회’, 마음의 평안을 찾는 ‘국제선명상대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연등회’를 잇따라 배치해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평안과 위안을 전할 방침이다.
국민들의 마음 평안과 행복을 위해 지난해 종단이 제안한 ‘선명상’은 올해 국민 운동으로 확대 보급한다. 세계적 명상가들과 효과적인 명상 방법을 소개하는 ‘국제선명상대회’를 4월 시작해 도심과 전국 주요 사찰에서 ‘선명상 체험프로그램’과 ‘선명상 템플스테이’를 통해 선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중앙선명상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중앙선명상센터는 도심 속에서 안정적인 수행환경을 조성해 선명상에 집중 할 수 있는 공간이자 선명상 전문 지도인력을 양성하고 선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올해는 그 첫 단계로 건물 구조에 대한 설계를 진행한다.
또한 조직 개편을 통해 역동적인 불교로 나아갈 계획이다. 조계종은 지난해 30년 만에 조직 개편을 결정하고 올해 4월부터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 통합을 시행한다.
10월에는 문화의 달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불교문화대전’을 개최한다.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일원은 물론 전국의 산사음악회를 비롯한 지역별 문화 축제를 개최한다.
아울러 행자 교육 시스템부터 기본교육까지의 프로그램을 혁신한다. 승가 교육의 수행 정신을 계승해 현대적 교육 시스템으로 변화해 나가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도입해 산중에서도 양질의 교학을 학습하며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서는 49재까지 사고 현장에서 매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기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참사에서 사회적 자비를 실천하는 자원봉사자 육성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 언제든지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는 준비된 봉사자를 육성하고 이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연간 10억원 이상의 활동 기금을 조성해 뒷받침하기로 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경주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세우기는 올 상반기에 국가유산청과 경주시의 입불 모의실험이 완료될 예정이다.
불교문화유산 보존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불교문화유산 보존센터’는 오는 3월 개관한다.
진우스님은 “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바로 세우고 대자비와 화합으로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며 “사회적 갈등과 고통의 현장에 한국불교가 서 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