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 및 대유위니아그룹 임금체불 관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요청에 따라 로켓프레시백을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난 21일 ‘쿠팡 택배 노동자 심야 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에서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불참한 것을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 결과에 따라 청문회를 재소집하거나 김 의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형동 의원은 “트럼프 취임식은 가고 청문회는 안 나오나”며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고 (이렇게) 대하는데 동행명령장 이야기도 있으나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의 실질적 오너인 김 의장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부득이하게 불출석한다고 했다”며 “오늘 청문회 결과를 봐서 다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출석을 요구할 때는 김 의장이 반드시 와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청문회에 참석한 쿠팡 한국법인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제기된 노동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망한 쿠팡 노동자 유족에 대한 대면 사과와 이른바 ‘취업제한 블랙리스트’에 대한 일부 사과, 제보자와 취재진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약속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는 강한승 쿠팡 대표와 홍용준 CLS 대표, 정종철 CFS 대표 등 세 명이 참석했다.

강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에서 최근 5년간 일하다 숨진 노동자 수나, 산재 대응 매뉴얼이 있느냐는 질의에 “모른다”고 답해 의원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 강 대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도출되는 (노동 문제 관련) 결론에 대해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2020년 쿠팡 칠곡캠프에서 사망한 장덕준 씨의 어머니와 지난해 5월 쿠팡 심야 로켓배송 업무 후 사망한 정슬기 씨의 아버지가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날 새벽 쿠팡 측과 합의가 이뤄져 참석하지 않았다. 장 씨의 어머니는 쿠팡 경영진의 대면 사과를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쿠팡 경영진들은 유족을 만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