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서프라이즈” 뉴욕증시, 넷플릭스·스타게이트發훈풍에 사흘 연속 ‘고공행진’ [투자360]

뉴욕증시 3대지수 사흘 연속 상승
트럼프 AI 관련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관련주↑
넷플릭스 가입자 수 3억명 돌파에 기술주 훈풍 이어져


[A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스타게이트’ 발표에 관련주가는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92포인트(0.30%) 오른 4만4156.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13포인트(0.61%) 상승한 6086.3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52.56포인트(1.28%) 뛴 2만0009.34에 장을 마쳤다. 특히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은 장 중 약 6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사상 최초로 가입자 수 3억명을 돌파하는 등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기술주 전반에도 훈풍이 불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02억47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4분기 순이익은 18억69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27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는 4분기에 1891만명 순증하며 총 3억163만명에 이르렀다.

동시에 넷플릭스가 미국 내에서 요금제를 올리겠다고 발표한 점도 주가에 탄력을 줬다. 광고가 붙지 않는 미국 기본 요금제의 월 이용료는 기존 15.49달러에서 17.99달러로 올라간다.

넷플릭스의 호실적에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의 목표 가격을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더그 안무스 JP모건 분석가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가 건강하고 운영 마진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강력한 스트리밍 리더십과 회원 기반도 강해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AI 관련주 또한 증시에 훈풍을 더했다. 초대형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 ‘스타게이트’가 미국 정부의 지지 속에 발표되면서 관련주도 탄력을 받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스타게이트는 최소 5000억달러 규모의 AI 프로젝트로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투자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협력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오라클은 이날 주가가 6.75% 급등한 184.2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5152억달러로 집계돼 시총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도 4.40%, 마이크로소프트도 4.12%씩 모두 상승하며 기대감을 받았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핵 전력 공급 회사 오클로도 9%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9% 급등하며 스타게이트 기대감을 누렸다.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인 Arm은 주가가 16%나 급등했다.

키스 레너 트루이스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탄력성 있는 경제,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안정화, 강력하게 출발한 실적 시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집중도 하락이 시장에 견고한 배경을 제공했다”며 “기술 업종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뒷받침하면서 (증시의) 리더십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정권의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스타게이트 참여 기업을 회의적으로 보면서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AI 인프라 투자계획을 알리는 오픈AI의 게시글을 인용하며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한) 돈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머스크는 “소프트뱅크가 가진 자금은 100억달러도 되지 않는다”며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이를 확인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로 늘리는 ‘전기차 명령’을 폐지하며 관련 보조금도 없애자 테슬라는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2.11% 하락한 415.1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외 리비안(-4.51%), 루시드(-6.64%), 니콜라(-3.70%) 등 다른 전기차 기업도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러시아를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조만간 우리가 (종전)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러시아가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것에 높은 수준의 세금과 관세,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다른 다양한 나라들도 그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러시아가 전쟁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시장에 전통의 생필품 회사인 P&G는 시장 전망을 웃돈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존슨앤드존슨은 4분기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2% 가까이 밀렸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1% 뒷걸음쳤다.

구글은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은 과거에도 앤트로픽에 2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은 2.49%, 통신서비스는 1.14%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9.5%를 유지했다. 이달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3월까지 금리동결 확률도 75.6%까지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포인트(0.27%) 오른 15.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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