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북부 캐스테익 호수 인근 대형산불 발생…2만여명 대피

HUGHES-FIRE-TRUCK
로스앤젤레스 북쪽 캐스테익 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휴즈화재 현장에서 소방차가 달리고 있다.[AP=연합]

로스앤젤레스 북쪽 캐스테익 호수 인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 2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이 산불은 22일 오전 11시께 레이크 휴즈 로드(Lake Hughes Road)에서 시작돼 ‘휴즈 화재(Hughes Fire)’로 명명됐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에 따르면 화재는 당초 50에이커를 태우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강한 산타애나 바람을 타고 몇시간만에 약 8,000에이커(약 12평방마일/약 31㎢)로 확산됐다.

3주째 불타고 있는 이튼 및 팰리세이즈 화재 지역과 약 40마일(약 64km) 가량 거리다.  캐스타익 호수 남동쪽에 위치한 산타 클라리타 주택가에서는 산불로 인한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

불길이 언덕 꼭대기를 따라 숲이 우거진 협곡으로 내려가면서 5번 고속도로의 30마일(약 48km)구간이 폐쇄됐다.

이 지역의 바람은 오후에 시속 42마일(약 67km)로 돌풍을 일으켰으며 저녁 늦게부터 목요일인 23일에는 시속 60마일(약 96km)로 속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립기상청이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경고했다.

LA와 벤추라 카운티에서는 심각한 화재위험이 있을 때 발령하는 적색경보가 24일 오전 10시까지 연장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돌풍이 부는 날씨는 23일까지 지속되다가 토요일인 25일부터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22일 오전 기자 회견을 갖고 “비가 예보돼 있으며 화재 피해를 입은 지역에 진흙과 파편이 산사태 등을 일으킬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렌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바람이 재를 운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최근 산타애나 바람이 부는 동안 유독성 공기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시 웹사이트를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LA 카운티 보건국 바바라 페러 국장은 화산재에 중금속, 비소 및 기타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7일 발생한 이후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1만 6,000채 가량의 주택과 건물이 파괴된 팰리세이즈 및 이튼 화재는 진압률 68%와 91%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황덕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