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초봉 6천만원, 주 4일 근무” 역대급 사원 몰리더니…“이건 쇼킹”

SK텔레콤 광고 [사진, SKT]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위로금 3억원, 너무 과했나?”

신입 초봉이 6천만원 달하는 최고의 연봉과 주 4일 근무 복지로 채용때 마다 역대급 사원들이 몰리는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

SK텔레콤이 높은 인건비 때문에 ‘어닝 쇼크’가 예상되면서 22년 만에 경쟁업체인 KT에 시가총액이 밀리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KT 주가는 전일 대비 2.96% 오른 4만7000원으로 마쳐 시총 11조8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한 5만4800원에 거래를 마감한 SK텔레콤 시총(11조7704억원)을 700억원가량 앞섰다.

시총 기준 KT는 2003년부터 SK텔레콤을 쫓아오지 못하면서 통신업계 2위 자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SK텔레콤 주가가 최근 1년간 10%가량 오르는 동안 KT 주가는 30% 넘게 뛰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22년 만에 SK텔레콤이 KT에 밀린 것은 무엇보다 높은 인건비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419억원을 기록해 전망치(3453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SKT 사옥 [사진, 뉴시스]


특히 지난해 연말 진행한 200명 후반의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인건비가 무려 900억 원이나 반영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위로금을 종전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리는 등 역대 최대 금액을 지급했다. SK텔레콤은 IT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을 자랑한다.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5200만원에 달한다. KT보다도 5000여만원이나 더 많다.

특히 신입 초봉 6000만원대의 높은 급여뿐 아니라 월 2회, 주 4일 일하는 ‘해피 프라이데이’를 운영, 업계 부러움을 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국내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는데, 2022년부터 월 2회로 늘렸다. 보통 연차 15일을 가진 직원이라면 유급으로 ‘연 39일’을 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어닝쇼크를 낸 것은 대규모 희망퇴직 반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때문”이라며 “이것이 없었다면 아마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무난히 달성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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