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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HAFC)이 28일 장마감 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해4분기 총 1770만달러, 주당 58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53센트를 크게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직전분기 1490만달러(주당 49센트)와 비교하면 18.8%나 증가한 수치다.
단 분기 순익은 개선됐지만 전년 누적 순익의 경우 고금리 및 경기 침체 여파에 따라 총 6220만달러(주당 2.05달러)로 직전년 8000만달러(주당 2.62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익에 이어 순이자 수입도 직전분기 대비 6.8%늘어난 5010만달러를 나타냈다.
4분기 순이자 수입이 증가한 것은 예금과 관련한 이자 비용 등 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년 누적 순이자 수입 또한 순익과 같이 2023년의 2억2130만달러에서 202억8000만 달러로 감소(-8.4%)했다.
●대출 직전 분기 대비 변화 없이 유지
4분기 은행의 대출은 62억5000만달러로 직전분기(62억 6000만달러)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1.1%증가했다. .
지난 3개 분기 연속 증가하던 신규대출은 4분기 3억3900만달러로 직전분기 (3억 4780만달러)대비 소폭 감소했다.
신규 대출을 부분별로 살펴보면 상업용 부동산이 직전분기 1억 1000만달러에서 1억 4700만달러로 늘었지만 기업 대출이 3분기 1억 5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외에는 미중소기업청(SBA)과 모기지 대출 등도 소폭이나마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의 대출 부서관계자들은 “올 한해는 일정 수준의 금리하락과 트럼프 행정부의 친 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지난해 보다는 대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단 LA 일대를 강타한 산불로 인한 피해가 대출에 큰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예금 꾸준한 증가세
한미은행의 4분기 예금은 64억 5000만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0.5%, 전년동기 대비 2.5%증가했다.
한미은행은 4분기 정기예금이 소폭 감소했지만 머니마켓과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무이자 예금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금이 늘면서 무이자 예금이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분기31%, 3분기 32%에서 32.6%로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은행 대출력에 영향을 미치는 예대율은 예금 증가에도 불구하고1분기 94.4%, 2분기 96.2%, 3분기 97%에서 97.1%로 증가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자산, 전분기 대비 감소, 자산 건전성은 개선
3분기 기준 77억1000만달러였던 은행의 자산은 76억7800만달러로 0.4%감소하면서 전년동기 증가폭도 1.4%에 그쳤다..
자산이 소폭 감소하면서 연체 (30~89일)비율도 0.3%로 직전분기 0.24%, 전년동기 0.17% 대비 높아졌지만 부실대출의 비율이 3분기 및 전년동기 0.25%에서 0.23%로 개선됐고 부실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분기 0.26%, 3분기 0.21%, 에서 4분기 0.19%로 향상됐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수 중 자기자본수익률(ROA)은 0.93%로 2분기 0.77%, 3분기 0.79% 대비 증가하면서 1%회복을 눈 앞에 뒀고 자산대비 수익률(ROE)도 직전분기 7.55%가 8.89%까지 개선됐다.은행의 수익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순이자 마진 역시 2분기 2.69%, 3분기 2.74%, 그리고 4분기 2.91%로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그 수치가 낮을 수록 우수한 효율성 지수도 56.79%로 3분기 59.98% 대비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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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바니 이 행장은 4분기 실적에 대해 ” 지난 한해 분기 실적 기준 최고치에 도달하며 한 해를 마무리 했다”라며 “비용 지출과 신용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순이자 마진, 기업 대출, 무이자 예금 등이 대폭 개선됐고 이와 동시에 부실 자산 등은 꾸준히 감소하며 자선 건전성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은 실적 발표 후인 28일 다음달 10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2월 26일 직전분기 대비 8% 증가한 주당 27센트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코로나 팬데믹 확산 직후인 2020년 1분기에 기존 24센트 배당을 12센트로 삭감한 후 2020년 2~3분기에는 이를 8센트로 더욱 줄여 지급했었다. 하지만 수익이 안정세를 찾은 2020년 4분기부터 배당금을 다시 10센트로 올린 은행은 2021년 1분기 12센트, 3분기 20센트, 4분기 22센트, 2022년3분기부터 주당 25센트의 현금 배당을 지급했고 올해 1분기 다시 한번 배당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 행장은 “은행이 매 분기 견조한 실적을 올리면서 올 한해도 지속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있다”며 “이번 배당금 증가는 은행에 대한 이사회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