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출연료 3억 주다, 결국 수백억 적자 사태” 날벼락 맞더니…이렇게까지

‘별들에게 물어봐’ 출연진 [SNS}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자체 드라마 만들다 적자만 쌓였다?”

적자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CJ ENM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이 결국, 지상파 드라마까지 수급하고 나섰다.

자체 제작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수억원의 출연료를 지급하며 제작비를 쏟아부은 것에 비해 ‘성공 타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500억원을 제작비를 투자한 CJ ENM tvN ‘별들에게 물어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지상파 콘텐츠 수급을 시작으로 CJ의 자체 제작 드라마 편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티빙은 오는 2월 5일 방영하는 지진희-이규형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을 OTT 티빙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킥킥킥킥’은 천만배우 지진희와 한때 스타PD 이규형이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킥킥킥킥’ 뿐 아니라 기존 KBS의 대표적인 드라마도 티빙에서 제공한다. 향후 ‘태양의 후예’와 ‘쌈, 마이웨이’, ‘구르미 그린 달빛’, ‘화랑’ 등 KBS의 대표 드라마들도 티빙에서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티빙 오리지널 ‘원경’ 대본 리딩 모습 [tvn]

티빙이 지상파 콘텐츠까지 수급키로 한 것은 자체 콘텐츠 만으로는 넷플릭스 등 OTT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티빙은 지속적인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적자 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티빙은 지난 2023년에만 1420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3분기까지도 573억원 적자를 보이고 있다.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까지 감안하면 수년째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태다.

주연급 배우 회당 출연료가 1억원에서 최근에는 3~4억원이 기본이 됐을 정도로 몇년 새 제작비가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별들에게 물어봐’ [사진, tvn]

수백억원대의 제작비에 비해 자체 콘텐츠의 성과도 미미하다. 제작비 500억원을 쏟아부은 CJ ENM tvN ‘별들에게 물어봐’는 시청률 1~2% (25일, 26일)대로 동일 시간대 방송된 전체 드라마 가운데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도 3.6%(28일) 수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넷플릭스도 지상파 콘텐츠 수급을 확대한 만큼, 경쟁은 더욱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최근 SBS와 제휴 관계를 맺고 SBS 대표작들을 넷플릭스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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