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 ‘감사원장 탄핵’ 보고 그대로 있을 수 없어 계엄 선포”

윤 대통령과 면회 마치고 질문에 답하는 나경원 의원 [뉴시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했을 당시 윤 대통령이 “민주당이 감사원장 탄핵을 발의하는 것까지 보고 그대로 있을 수 없다”는 취지로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나 의원은 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엊그제 저는 면회신청을 하지는 않았었는데 면회를 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대통령님께서 계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그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녀는 “(야당이) 줄줄이 탄핵을 해서 사실상 우리 정부 들어서 제대로 방통위원장으로 앉아 있으신 분이 없다. 그다음에 결국은 예산을 몽땅 삭감했는데, (정부를) 무력화하는 예산들 딱딱 찍어서 삭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감사원장 탄핵안 발의가 안 됐으면 계엄에 대해서 조금 늦춰볼까, (했지만) 마지막에 감사원장 탄핵을 발의하는 것까지 보고 ‘이건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는 없다’ 이렇게 저희한테는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을 나치에 비유해 ‘나치도 선거로 정권을 잡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으로 국정이 마비가 된 상황을 이야기하시면서 여러 가지 그런 다른 얘기들을 같이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이 요새 와서 우클릭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국회 운영 행태부터 고쳐주는 것이 맞다”며 “여태까지 국회의장하고 법사위원장을 (한 당이) 동시에 가진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또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이 면회 때 “당이 하나가 돼서 2030이나 국민들에게 좀 희망적 메시지를 만들어달라”라고 말한 사실을 전하며 “요새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2030에서 높아지고 있지 않나. 그들을 위해서 당이 좋은 정책들도 만들고, 그들에게 희망을 좀 주라는 일종의 나라 걱정”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나 의원은 개헌에 대해선 “의회는 분명히 여야가 합의로 운영되는 의회를 상정했는데 지금과 같이 이렇게 1당이 일방적으로 운영하는 의회는 상정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렇다 보니 지금의 이런 국정마비 사달이 난 것”이라며 “오히려 ‘제왕적 의회’를 좀 고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개헌 논의보다는 국회 정상화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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