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15만4000원
배터리, 올해 북미 중심 회복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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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 이후 처음 발표한 실적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호실적을 받아들었다. 올해 에너지 업황 개선 및 SK이노베이션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성수기 진입 등으로 사업 호조 기대감도 커지는 상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직후 증권사 9곳 중 8곳이 ‘매수’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중 증권사 4곳은 A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도 상향했다.
증권사별로는 ▷iM증권이 기존 16만원에서 17만원 ▷현대차증권 및 삼성증권은 기존 14만원에서 15만원 ▷SK증권이 기존 14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각각 높였다. ▷한국투자증권 17만원 ▷IBK투자증권 16만5000원 ▷유진투자증권 16만원 ▷신한투자증권 15만원 ▷하나증권 13만원 등 5곳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5만4000원이다. 7일 오후 2시30분 기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2만1700원으로 목표주가 대비 약 26.5% 낮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9조4057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기준 증권사 실적 예상치 대비 약 5.62%, 23.4%가 각각 높은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화학 사업 등의 적자를 정유의 개선이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3424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익됐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약 900억원과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긍정적 래깅효과 등 영향”이라고 봤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인 분위기다. 정유 업황 개선과 SK이노베이션 E&S의 실적 호조세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영업익 증가와 SK이노베이션 E&S 성수기 진입에 따른 가동률 및 전력시장가격(SMP) 상승 영향으로 영업익 확대될 것”이라라고 내다봤다.
실제 SK E&S 사업은 계약 물량의 70% 이상이 장기계약으로 단기 천연가스 현물가격 변동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 4분기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에서 연간 130만톤의 상업생산이 개시되면 도입원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현재 저평가 이유인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트럼프 2기 재집권에 따른 캐나다, 멕시코산 원유 관세 부과 조치 등 정책 변화도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에 긍정적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지난 6일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캐나다산 중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와 공급 증가로 이어지면 저렴한 원유 도입으로 우리에게도 긍정적”이라며 “미국 정유사 가동률이 일부 감소해 소비자 가격이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엔무브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역시 실적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관련해서도 실적 회복을 점치고 있다.
윤재성 연구원은 “SK온은 작년 하반기 미국 조지아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 총 12개 라인 중 9개는 현대차그룹, 2개는 폭스바겐, 1개는 포드로 라인을 전환했고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향 출하량이 소폭 증가 추세에 있다”며 “AMPC증가와 적자폭 축소가 기대되는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소재(배터리용 분리막) 사업도 완만한 개선 기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 사업은 북미 중심의 성장세 시현이 예상되며 작년 대비 유의미한 수준의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년 대비 더블디짓(두 자릿수) 수준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도 올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CAPEX)은 6조원 수준으로 이중 배터리 3조5000억원, SK이노베이션 E&S 1조원, 이외 경상 및 전략 투자금액 1.5조원 수준”이라며 “E&S 합병으로 CAPEX 1조원이 늘어났음에도 총 CAPEX 작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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