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974억달러에 오픈AI 인수” 제안…올트먼 “97억4천만달러에 트위터 살게”

10년 전 올트먼과 오픈AI 설립에 참여 뒤 악연

2018년 오픈AI 이사직 사임 후 지분 모두 처분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샘 올트먼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토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테슬라 CEO이자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던 일론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오픈AI 지배지분 인수 제안서를 오픈AI에 전달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챗GPT 개발사 오픈AI 지배지분을 974억 달러(141조원)에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엑스(옛 트위터)에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다는 의사를 즉각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 측 법률 대리인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는 이날 오픈AI에 인수 제안서를 보냈다.머스크 CEO는 인수 제안서에서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오픈소스와 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라고 제안했다.

이에 올트먼 CEO는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사양하겠다.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X)를 97억4000만 달러(약 14조1000억원)에 사겠다”라고 응수했다.

머스크가 제안한 오픈AI 가격의 10분의 1로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를 사겠다고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이 글에 “사기꾼”(swindler)이라는 답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440억 달러(64조원)에 인수했다.

한편, 오픈AI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등을 통해 최대 400억 달러(57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설립에 관여했던 머스크는 올트먼과 오랜 악연 관계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함께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이 AI 챗봇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비난하며 자체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올트먼 등 오픈AI 창립자들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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