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민주당만의 대표 말고 국민 지도자로 만들어야”

“이재명 대표, 통합과 다양한 의견 분출 의지 강해”
“민주당, 공개발언도 신경 많이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너무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민주당만의 대표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국민의 지도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날(13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만나는 등 비명계와 통합 행보를 보이는 이재명 대표에 관한 질문에 “통합과 다양한 목소리의 의견분출에 대해서 가장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분은 이 대표”라며 “제가 있을 때도 다른 목소리 내는 거 오케이, 레드팀이 필요하다, 수박이라는 멸칭을 쓰면 안 된다는 이야기들을 강하게 당부했다”고 답했다.

다만 고 의원은 “그것이 확산되지 않고 오히려 왜곡돼서 해석되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고 안타까움을 표한 뒤 “정치적 계산에 의해 하는 말은 아닌데 너무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민주당만의 대표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저는 국민의 지도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 민주진영에서 가장 큰 정치자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 대표가 통합의 메시지를 계속 내고 계시는데, 그분을 좋아하고 따르고 함께하려는 세력들일수록 더 강하게 통합하려는 모습들을 보여야 말하는 사람이 뭔가 힘이 나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아무리 얘기해도 거기에서만 머물고 밑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 대표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고 의원은 현재 “민주당 내 실질적 통합이 잘 되고 있나”라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논쟁을 통해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서는 비공개 자리에서도 토론을 하기는 하지만 21대 때와 비교해서 뭔가를 얘기하는 분위기가 잘 안 돼 있다는 생각이 들고, 공개적으로 얘기할 때도 너무 신경들을 많이 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당내 분위기가 ‘입틀막(입 틀어막기)’이라고 비유한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 전 지사 두 사람이 당내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분출해야 한다고 기를 했는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당이 망해간다고 하시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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