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 송영숙 회장, 지주사 대표 선임

창업주 차남 임종훈 대표 사임
신약개발 등 경영 정상화 박차



1년간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마침내 종식됐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송영숙(사진)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다. 경영권 분쟁이 송 회장 등 ‘4인 연합’의 승리로 끝나면서 한미약품그룹은 신약 개발을 비롯,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가 사임하면서 모친인 송 회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임 전 대표의 사외이사직은 유지돤다. 같은 날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도 사임했다. 이제 4인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등의 경영권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장· 차남과 모녀 측의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반전을 거듭하며 형제 측과 모녀 측에 한미약품 창업주(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의 4인 연합과 대결로 진행됐다.

4인 연합은 지난해 12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에 우위를 점하면서 우위 국면을 맞이했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앞두고도 형제 측 인사가 사임하고 이어 형제 측까지 모두 사임하는 등 지주사 이사회까지 4인 연합의 승리로 귀결됐다.

이제 한미약품그룹은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송 회장, 임종훈 전 대표 등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한미약품 측은 전했다. 임종훈 전 대표도 “오늘 대표직에서 사임한다”며 “창업주 가족 일환으로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이사회 이후 거버넌스 체제, 경영 방침 등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거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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