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별 보유 항공기의 기령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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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 여객기 [각사 제공]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국내에서 비행기의 평균 연식(기령)이 가장 오래된 항공사는 저가항공사(LCC) 에어인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평균 기령이 가장 낮은 곳은 에어프레미아였다. 국내 여객기 중 기령이 가장 높은 기종은 아시아나가 보유하고 있는 33.28년 된 비행기였다. 단 전문가들은 항공기의 기령과 안전이 큰 상관관계는 없다고 분석했다.
15일 헤럴드경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 항공사별 보유 항공기의 기령 현황’에 따르면 국내 11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이스타제주항공에어부산진에어티웨이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에어로케이)가 보유하고 있는 416개 여객기의 평균 기령은 13.25년이었다. 항공기 연식을 뜻하는 기령은 높을수록 항공기가 노후화했단 뜻이다.
항공기 평균 기령이 가장 높은 곳은 에어인천으로, 24.38년에 달했다. 에어인천은 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네 대 모두 22.78년, 24.44년, 24.74년, 25.56년으로 기령이 높은 편에 속했다.
그 다음 평균 기령이 높은 곳은 제주항공으로, 14.87년에 해당했다. 제주항공은 총 4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낮은 것은 1.09년, 높은 것은 23.17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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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국토부 제공 |
반면 평균 기령이 가장 낮은 곳은 에어프레미아였다. 에어프레미아의 평균 기령은 5.51년으로, 여객기는 총 6대밖에 없지만 1.7년~8.86년에 기령이 분포돼있었다. 그 다음 낮은 곳은 이스타(8.89년)였다.
대한항공은 총 165대의 항공기를 보유해 평균 기령은 16.4년이었다. 가장 높은 항공기는 27.94년, 가장 낮은 건 지난해 12월 30일에 만들어진 0년이었다. 아시아나의 경우 83개의 항공기 중 가장 낮은 건 0.07년, 높은 건 33.28년으로 평균 기령은 12.71년에 해당했다.
단 전문가들은 항공기의 기령과 안전성의 관계는 특별히 없다고 설명한다. 항공기의 경우 일정한 주기로 철저한 정비 및 정기 점검을 받고 부품을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래된 항공기는 ‘리트로핏(개조)’이라는 과정을 거쳐 최신 시스템을 장착하기도 한다.
이에 항공기 기령을 따로 규정하는 법도 별도로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는 이착륙을 하면서 피로가 어느 정도 쌓이면 균열 여부 등을 확인하고 정비를 계속해준다”며 “이게 어느 시점이 넘어가면 정비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정비를 계속할 건지, 새 항공기를 가져올 건지 의사결정을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연희 의원은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항공기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토부와 항공사는 기령이 높은 항공기에 대한 철저한 정비, 항공기 교체 등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