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헌법 부정 세력에게 내줄 공간 없다”
국민의힘 “시민들 광주 집결…민주당 자화상”
![]() |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 전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민의힘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보수단체의 광주 탄핵 반대집회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데 대해 광주 민주화 정신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 발언을 이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광주 정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 시장이 전두환 쿠데타 세력에 맞선 정신으로 광주에는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에게 내줄 공간은 없다고 답변한 것을 언급한 뒤 “광장을 사유화해 독점하겠다는 입장을 그대로 견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광주정신은 곧 민주화 정신이고, 민주화 정신은 자유주의 기치 아래 제도권이 시민사회의 다양한 생각들을 포용할 때 비로소 달성될 수 있다”며 “주관적인 헌법 부정을 근거로 헌법상 보장된 집회 시위의 자유를 박탈하겠다니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은 기득권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쳤다”면서 “현재는 강 시장과 같이 제도권의 일부가 돼 이제는 누군가의 집회 시위의 자유를 ‘불허하겠다’ 천명할 수 있는 기득권의 자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또 “과거 광장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던 강 시장이 ‘광장을 허용할 수 없다’는 현재 강 시장의 독선을 마주하면 무어라 이야기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자유의 본질은 기득권을 향한 저항이다. 아울러 민주주의란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한 관용과 설득을 통해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계속해서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광주로 집결하고 있다”면서 “광주행 열차가 일체 매진돼 인근 지역에서 버스를 대절해 광주로 이동하겠다는 시민들까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강 시장의 망발과 ‘쓰레기 매립지로 가라’는 박균택 의원의 막말이 철저히 기득권이 된 민주당의 자화상이며 그런 민주당을 향한 시민들의 저항의지를 불태운 결과”라며 “이 같은 시민들의 모습이 바로 현재 민주당 운동권 세력의 과거”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끝으로 “강 시장은 광장을 사유화하려는 위헌 독재를 중단하고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 진정한 광주정신, 민주화 정신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광주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와 반대 집회의 동시 개최가 예고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 시장 등 각계 기관장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앞서 ‘12·3 계엄 및 내란 지지 집회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에 내란을 선동하는 반헌법 극우 세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