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적극 지지’ 26%로 1위…2위와 14%p 차
‘절대 지지 안 함’ 41%로 이준석 이어 2위
무당·중도층서 높은 비호감도…“확장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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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히는 주요 정치인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두터운 강성 지지층을 지닌 한편, 이 대표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호감 유권자층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대표는 무당(無黨)·중도층에서도 높은 비호감도를 받아, 막강한 대권 후보임에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확인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에게 정계 주요 인물 7인 각각에 대한 대통령감 인식을 물었다. 문항은 ▷적극 지지한다 ▷지지 의향 있다 ▷지지 의향 없다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등 크게 4개로 나뉘었다.
조사 결과 이 대표를 대통령감으로 ‘적극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26%였다. 그를 뒤이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2%)과 오세훈 서울시장(6%), 홍준표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 김동연 경기도지사(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을 압도하는 수치다.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이 대표가 41%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45%를 받은 이 의원이다. 한 전 대표(37%)와 홍 시장(36%), 김 장관(33%), 오 시장(30%) 등 여권 후보들은 30%대를 보였다. 한국갤럽은 “이 대표는 지지 비의향(12%) 대비 절대 반대(41%)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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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주요 인물별 대통령감 인식. 한국갤럽 |
이 대표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는 무당·중도층에서도 확인됐다. 해당 조사에서 자신이 무당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26%가 이 대표에 대해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이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를 받은 한 전 대표였다.
이 대표는 중도층에서도 35%의 ‘절대 반대’를 받아 38%를 기록한 이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고 가정하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야권 후보인 이 대표에 대한 무당·중도층의 높은 비호감도는 그의 본선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지난해 11월 넷째 주) 24%로 집계되던 무당층은 올해 2월 둘째 주 16%까지 떨어졌다. 통상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유권자들이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자 하나둘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무당·중도층 확보는) 모든 선거에서 다 중요하다”며 “(해당 조사의 의미는) 이 대표의 확장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조사에서 무당·중도층에서의 비호감도가 낮은 인물로는 오 시장(‘절대 반대’ 무당층 5위·중도층 6위), 김 지사(무당층 4위 중도층 7위) 등이 꼽혔다.
해당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CATI)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