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만 6.9% 쑥, 코스피도 2600선 눈앞”…국장도 ‘빛’보나

국민대장주 삼성전자 이달 6.87%↑
코스피 2591.05로 2주 연속 상승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이달 들어 28% 급증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면받던 국내증시가 어느새 2600선을 눈 앞에 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불안했던 증시는 일별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2주 연속 상승세로 코스피 2600을 목전에 두게 됐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지난주만 4.3%가량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 속에 코스피가 26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불안 요소이긴 하지만 트럼프 감세안 및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국내 정치 리스크 완화와 함께 상승세에 탄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9.13포인트(2.74%) 오른 2591.05로 마쳤다. 2주 연속 오름세다. 지난 13일에는 2583.17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7일(2564.63) 종가를 98일 만에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새만 6.9% 가량 상승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헤럴드DB]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민감도가 낮아진 시장이 이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5만2400원에서 지난 14일 5만6000원으로 올라 이달 들어 6.87% 상승했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미국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 가능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형 반도체(ASIC) 도입 확산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말랐던 거래도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9조6178억원)과 비교하면 25.8%, 작년 12월(8조7353억원)에 비하면 38.5% 늘어난 규모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10조원을 넘겼다. 코스닥 시장도 지난달 6조9389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2월엔 30% 뛴 9조319억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320억원으로 지난달(16조5567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다만 지난주(10~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12억원 규모로 5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도 1조4124억원 규모로 3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1조3237억원 규모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관세 변동성을 지수 하락 요인이 아닌 매수 기회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도 협상 과정에서 적용 강도가 약화하고 실제 적용도 차별적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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