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만원 쓰면 5000원 할인…“우리 애도 만들어 줄까?” [찐이야! 짠테크]

예비 고1 ‘엄카’ 대신 새학기에 발급
국민·신한·삼성카드 등 맞춤 혜택 다양
14~18세 80% ‘세뱃돈 직접 관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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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학기를 맞이하며 청소년 전용카드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예비 고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 씨는 최근 자녀에게 청소년용 체크카드를 발급해 줬다. 매번 현금으로 용돈을 주는 일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씨는 “금융 교육 차원에서 자녀가 직접 수입과 지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면서 “청소년 전용카드의 종류도 다양해 자녀와 상의해 원하는 카드를 발급했다”고 말했다.

부모의 신용카드를 대신 사용하는 ‘엄카(엄마카드의 줄임말)’ 대신, 청소년이 직접 한도 내에서 지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 카드는 안전한 사용처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제한이 있어 부모도 안심하고 발급할 수 있다. 청소년 전용카드는 대게 만 12세 이상의 미성년자가 발급받을 수 있으며, 10대가 자주 이용하는 카페, 학원 등에서 할인과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서·학원·카페 등 청소년 맞춤 할인 혜택 제공…12세 이상 발급 가능


KB국민카드의 ‘쏘영 체크카드’. [KB국민카드]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학기를 앞두고 청소년 전용 카드 발급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카드는 크게 선불식(충전)카드, 체크카드, 가족카드(신용카드)가 있다. 체크카드 발급조건은 만 12세 이상이지만 일부 선불식 카드의 경우 만 7세 이상부터 발급 가능하다.

KB국민카드의 ‘쏘영 체크카드’는 스터디카페, 문구점, 편의점, 스트리밍 등 10대가 자주 이용하는 곳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월 실적이 5만원 이상일 경우 최대 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밈카드’는 모든 결제에 대해 0.1%를 적립해 주고, 음원 스트리밍, 앱스토어, 편의점에서 5% 특별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삼성 아이디 포켓카드’는 부모의 신용카드와 연계된 가족카드의 형태로, 대중교통 1~2%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특정 업종에서는 최대 8%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월 이용 한도는 10만원으로 제한되지만, 부모 요청 시 최대 50만원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토스 유스카드는 7세부터 18세까지 발급 가능한 선불식 충전카드다. 최대 보유 한도는 50만원으로 하루 최대 50만원, 월 2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미니카드는 은행 계좌 없이 입출금과 ATM 출금이 가능하며, 실시간 잔액 확인 기능을 제공해 청소년이 보다 쉽게 자신의 소비 내역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체크카드를 발급해 줄 때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 카드는 월 10만 원 한도로 제한되며, 부모 요청 시 50만 원까지 조정할 수 있다. 또한 학원, 문구점, 서점, 편의점, 대중교통, 병원 등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유흥업소나 일부 온라인 결제는 차단된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이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려면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며, 카드사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자녀의 용돈 사용을 점검할 수 있다.

‘스스로 용돈 관리하고 싶다’는 청소년 92%…청소년 금융 교육 일환


3월 새학기를 맞이하며 청소년 전용카드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는 청소년기부터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하나금융연구소 정순영 수석연구원는 청소년 금융교육 보고서에서 “건전한 재정생활을 위해서는 금융 문해력이 중요하다”면서 “청소년기에 올바른 재정 습관을 갖추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만 14~18세 청소년 3729명 중 81.8%가 ‘세뱃돈을 직접 관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한 92.8%는 저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해,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보고서는 “청소년은 단순히 소비에 머무르는 존재가 아니라, 경제활동의 첫 단계를 경험하는 주체로서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스스로 계획하고 관리하면서 경제적 선택의 책임을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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