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연속 순매수’ 연기금의 힘…코스피, 2610 고지까지 탈환 [투자360]

코스피, 작년 10월 29일 이후 3개월 반 만에 2610선 넘어
기관 매수세 상승 견인…개인·外人 ‘순매도’
美 수입차 관세 우려에 현대차 3% ‘뚝’…석화·금융株 강세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석 달 반 만에 2610 선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 심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관을 중심으로 한 순매수세가 주가를 떠받쳤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37포인트(0.75%) 오른 2610.42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94포인트(0.19%) 오른 2595.99로 출발한 후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61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29일(2617.80) 이후 약 3개월 반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18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6억원, 223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국가 포함)은 827억원 순매수하며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18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8원 내린 1441.7원이다.

수입차 관세 부과는 물론 부가가치세까지 고려한 관세 정책을 펼치겠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방침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관세 이슈에 피로감이 누적됐고, 지금까지 발언한 관세 정책이 발효 시한을 두고 협상 카드로 사용되고 있기에 시장은 우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3.01%), 기아(-0.74%), 현대모비스(-1.6%) 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급락과 같은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0.95% 올랐다.

롯데케미칼(7.46%), LG화학(4.4%) 등 석유화학주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7.25%), 삼성화재(8.42%)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KB금융(1.63%), 신한지주(0.21%), 메리츠금융지주(1.53%) 등 금융주 전반이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26% 오른 57만7000원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6.15%), 증권(1.94%), 유통(1.79%), 금속(1.34%), 기계·장비(1.03%) 등이 상승했고, 건설(-0.46%), 운송·창고(-0.46%), 비금속(-0.32%), 운송장비(-0.25%)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16포인트(1.61%) 오른 768.48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전장보다 2.89포인트(0.38%) 오른 759.21로 출발한 뒤 오름폭이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2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2억원, 307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1.14%), 에코프로비엠(2.03%), 에코프로(2.64%), HLB(5.04%), 클래시스(10.08%)가 강세를 보였고, 레인보우로보틱스(-0.75%), 리가켐바이오(-1.1%), 휴젤(-0.35%), JYP Ent.(-2.47%) 등은 약세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8268억원, 9조160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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