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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배우 김새론이 25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이름을 바꾸고 알바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새론은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김새론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2001년 잡지 ‘앙팡’의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그는 한국 최연소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에서 소미 역을 맡아 호평받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이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2011), ‘엄마가 뭐길래’(2012), ‘여왕의 교실’(2013)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배우 커리어에 위기를 맞았다. 당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상태로 운전하다 변압기와 가로수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촬영분 대부분이 편집됐고,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도 하차했다. 아울러 소속사인 골든메달리스트와 결별하면서 위약금으로 수억원의 빚이 생겼다. 김새론은 원래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143㎡(실거래 22억)에 살았는데, 소속사 명의여서 이 집에서도 나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새론은 그동안 번 소득을 부모님 사업자금과 가족생활비로 써 재산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김새론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민기호 변호사는 지난 2023년 인터뷰에서 “위약금 자체가 상당해 많은 채무를 떠안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소득은 부모님 사업자금과 가족 생활비로 다 쓰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게 맞다”라고 밝혔다.
이후 김새론은 생활비와 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고군분투했다. 한 지인은 “그일(음주운전 교통사고) 이후 김새론이 김아임으로 개명했다”며 “안경을 쓰고 이름도 다르니 사람들이 몰랐지만 사진이 찍히고 김새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해 카페에 지원한 건데 그런 일이 반복되니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새론은 이런 상황에서도 복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연극 ‘동치미’로 복귀하려다 여론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하차하게 되자 영화 ‘기타맨’으로 스크린 복귀를 꿈꿨다. 극중에서 여자 키보드 연주자 역을 맡은 김새론은 키보드 연습도 하며 의욕이 넘쳤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 개봉을 앞두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김새론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