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복숭아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과일·채소는 ‘껍질째 씹어먹는 것’이 영양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이다. 항산화물질 등 영양소가 과육보다 껍질에 많아서다. 하지만 껍질을 벗겨야 할 때도 있다. 껍질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독소가 있는 경우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대표적인 과일은 복숭아다.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거나 가려움증 증상이 나타난다. 복숭아 껍질에 있는 미세한 털 때문이다. 복숭아털 알레르기가 우려된다면 껍질을 제거해야 한다.
털이 없는 품종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서 개발한 ‘옐로드림’은 겉은 천도복숭아지만, 속은 황도 맛이 난다. ‘망고 복숭아’로 불리기도 한다.
껍질을 제거해도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다. 과육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다. 이럴 때는 복숭아 섭취를 피한다.
채소 중에서는 감자 껍질을 주의해야 한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감자의 독성화합물인 글리코알칼로이드(glycoalkaloids)는 ‘싹’과 ‘껍질’에 많이 쌓인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체개발연구사업 보고서(2022)에 따르면 감자의 글리코알칼로이드 함량은 과육이 ㎏당 22㎎인데 비해, 껍질은 267㎎, 싹은 2만4862㎎이다.
![]() |
감자 [123RF] |
글리코알칼로이드는 해충 등에 맞서기 위해 식물이 가진 천연 살충제다. 소량일 때는 살짝 아린 맛을 내지만, 축적되면 우리 몸에 해로운 독소로 작용한다. 두통,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주성분은 감자 싹의 독소로 알려진 솔라닌(solanine)이다. 싹이 나지 않았더라도 옅은 초록색을 띠는 껍질은 안전하지 않다. 오래 보관한 감자라면, 껍질을 벗겨 먹는다. 생감자 대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낫다.
식초를 넣은 물에 담그는 것도 좋다. 식약처 실험(2022) 결과, 식초 물에 15분 동안 담근 감자의 글리코알칼로이드 함량은 20% 감소했다. 감자 조리 전, 물 1ℓ에 식초 1스푼과 감자를 넣고 15분 정도 담그면 된다.
과일과 채소를 껍질째 먹는다면,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베이킹파우더·베이킹소다 또는 식초를 넣은 물에 담근 다음, 흐르는 물에 헹군다. 유기농·무농약 제품을 사면 더 좋다.
특히 꼭지 부분은 잘라 버린다.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에서 잔류 농약이 가장 많이 나오는 부분은 꼭지다. 사과처럼 껍질째 먹는 과일은 자를 때 꼭지 부분을 도려낸다. 딸기 역시 꼭지 부분에 농약이 잔류할 수 있다. 꼭지는 먹지 않고 버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