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글로벌 ‘수소’ 시장 주도권 확보 맞손

-표준연, 한·일 수소 안전 워크숍’
- 차세대 수소 안전기술 공동개발


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원장이 한·일 수소 안전 워크숍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17일 대전 본원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소 안전 분야 기술력 강화와 표준화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한·일 수소 안전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수소 안전 분야를 선도하는 양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주목받는 ‘극저온·고압 수소’ 기술을 중심으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기술적 과제와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 국립재료과학연구소(NIMS) 오가타 토시오 책임연구원이 ‘중공 시험편을 이용한 수소취성 기술에 대한 ISO 국제표준 현황’ ▷일본 요코하마대학교 우메자와 오사무 교수가 ‘극저온에서 소재의 파손과 변형 평가 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최용남 책임연구원이 ‘과냉각 액체수소 충전 기술의 국제표준화 동향’ ▷국립안동대학교 신형섭 교수가 ‘페라이트강의 수소취성 스크리닝 기술’ ▷KRISS 백운봉 책임연구원과 전상구 선임연구원이 ‘KRISS의 고압수소용 금속 및 비금속 소재 평가 기술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다. 발표 후에는 KRISS 수소 안전 연구설비와 장비를 직접 살펴보는 랩 투어를 진행한다.

수소 경제 활성화의 핵심은 대용량 수소 저장 및 운송 기술이다. 현재는 액체수소(20 K) 상태로 저장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지만, 기화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극저온·고압 수소(CcH2) 기술은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50 K 이하)와 고압(35 MPa 이하) 상태에서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저장 밀도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수소 경제의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극저온·고압 수소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정밀한 측정표준 개발과 관련 절차의 국제적 표준화가 필수적이다. 극저온과 고압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동시에 다루기 때문에, 수소의 저장량과 상태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일 수소 안전 워크숍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이번 행사는 국내외 수소 안전 분야 전문가 80여 명이 참석해 이러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국제표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계기로 양국이 수소 상용화를 위한 연구·정책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정낙관 KRISS 수소에너지그룹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가 수소 안전 분야에서 국제적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미국과 유럽 등 더 많은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력의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RISS 수소에너지그룹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수소안전연구동’을 건설하고, 수소충전소 신뢰성 평가 기술 및 수소연료전지자동차용 부품의 안전 사용 적합성 평가 기술을 개발하는 등 안전한 수소 에너지 보급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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