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2조원대 재건축 대어’ 성남 은행주공 시공권 따내

정희민(맨 앞 오른쪽)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사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포스코이앤씨 제공]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포스코이앤씨가 총 사업비 2조원대에 이르는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16일 오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전체 2070명 중 부재자 투표 161명, 현장 참여 1673명으로 총 1834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 1333표, 두산건설 418표, 무효·기권 83표로 포스코이앤씨가 두산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두산건설은 공사비를 포스코보다 3.3㎡(평)당 60여만원 낮은 635만원을 제시하고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모회사가 사모펀드인 탓에 장기간이 걸리는 정비사업의 시공사로서는 불안정하다는 지적과 포스코이앤씨의 높은 인지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는 59개월의 공사기간과 단지 특화 설계를 내세웠다. 3.3㎡(평)당 공사비는 698만원을 제안했다. 총공사비 1조 2979억원 수준이다.

조합 사업비의 한도를 8900억 원으로 설정하고, 이 중 2400억 원을 무이자로 조달해 분담금을 줄일 예정이다. 특화설계의 핵심은 단지의 단차부분을 완만한 경사로인 ‘그랜드 슬로프(GRAND SLOPE)’로 구현했다. 해당 설계는 조합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은 지하 6층, 지상 30층, 총 3198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은행주공은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공사비에 대한 조합과 시공사간 이견이 지속하면서 사업이 지연돼왔다. 결국 조합은 계약을 해지했다.

용적률 116%로 사업성이 높은데다 공사비에 약 1조2000억원대 공사비에 금융비용, 설계비, 이주비, 조합 운영비까지 더하는 경우 총 사업비가 2조원대에 이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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