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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식당에 입점한 유명 프랜차이즈의 햄버거. 입점 첫날 당일분으로 준비한 물량이 아침에 모두 소진될 정도로 임직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삼시세끼 공짜, 그리고 이젠 햄버거까지?”
임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구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추가 메뉴를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나온 한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사내 식당에 입점시켰다. 원한다면 공짜 밥을 먹을 수 있고, 또 원한다면 햄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가된 복지 혜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치킨버거를 주력으로 하는 인기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복지 전용 건물인 바이오플라자 내 사내식당에 입점했다. 프랜차이즈가 그대로 구내 식당에 들어오고, 밖에선 돈 주고 먹어야 할 햄버거를 아예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셈이다.
당연히 직원들 반응은 뜨거웠다. 햄버거가 사내식당 무료제공 메뉴로 등장한 첫날 아침부터 임직원들이 몰리면서 당일분으로 준비했던 햄버거 중 대부분이 아침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은 “매장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 “따끈따끈하고 맛있었다”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프랜차이즈의 선정 역시 임직원 수요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내 푸드코트 신규 입점 업체 선정에 대한 임직원 의견을 모으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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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복지동인 바이오플라자 내 위치한 사내식당.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튜브 갈무리] |
1300석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식당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하나는 매일 점심 기준 한식, 중식, 일식, 양식과 비건 메뉴 등 최대 6종이 제공되는 웰스토리 식당이다. 다이어트 등으로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임직원을 위한 별도의 테이크아웃 존도 있다.
또 하나는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해 있는 푸드코트다. 이 푸드코트에는 유명 베트남음식점, 분식점이 입점해 있고, 이번에 햄버거 브랜드까지 들어온 것이다.
이외에도 웰스토리에서는 유명 셰프가 직접 본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메뉴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해 임직원들의 밥맛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중화요리 전문점 진진의 황진선 셰프가 해물백짬뽕 요리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여경래, 이원일, 정호영, 미카엘 등 유명 셰프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식당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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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이즈커밍 구내식당에 도전한 예능프로그램 ‘콩콩밥밥’에서 고중석 대표가 “구내식당은 모든 CEO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십오야 갈무리] |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 사내식당 등 회사 지원 식사는 임직원이 원하는 핵심 복지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직장인 점심식사 및 구내식당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무려 92%가 구내식당을 직장생활에 필요한 복지로 꼽았다. ‘필수 복지’ 중 하나라고 답한 비율도 65.5%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 여파로 인해 구내식당 가격을 올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의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로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상승폭으로, 전체 외식(6.0%)이나 가공식품(6.8%)보다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구내식당 식비를 올리는 회사들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을 비롯해 직원들에 대한 무상 식사 제공 복지를 이어오고 있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2만8800㎡(약 8700평) 규모의 복지 전용 시설인 바이오플라자에는 유명 카페·베이커리뿐만 아니라 은행, 편의점, 와인샵, 미용실, 피부관리샵 등 임직원들이 쉽고 빠르게 개인 용무를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당 시설들에서는 할인 등 임직원 대상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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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복지동인 ‘바이오플라자’ 내 사내식당 메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튜브 갈무리] |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5000억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설 명절을 앞두고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삼성그룹의 성과급 체계는 반기마다 지급하는 목표달성성과급(TAI), 연간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이원화돼 있는데, 2023년부터 두 성과급 모두 상한선 수준으로 지급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이 개인연금에 납입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1대1로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동종업계에서는 사례를 찾기 힘든 복지로 꼽힌다. 임직원이 희망하면 원하는 투자 상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생일 상품권 지급, 매년 복지포인트 지급, 휴양소 지원 등을 통해 임직원의 여가 및 자기계발도 지원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과 차원이 다른 복지 서비스에 블라인드앱에서는 타사 임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소녀 다영과 여름이 바이오플라자를 체험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3만을 넘어섰다. 해당 영상에는 “직장인은 역시 밥심인데 이보다 좋은 복지는 없다” 등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