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링크 공유 구매시 최대 30% 커미션
“다단계처럼 바이럴 마케팅” 업계 눈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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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제휴 프로그램’ 홍보 화면 [테무 웹사이트 캡처]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 안방에 직진출을 선언한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다단계를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테무의 ‘제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광고성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가입자가 다른 가입자를 유치해 구매를 유도하면 커미션(수수료)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운영 방식은 제휴 프로그램에 등록한 참여자가 가입하면서 받은 제휴 링크와 코드를 공유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구조다. 참여자의 제휴 링크를 통해 다른 사용자가 테무 앱을 내려받아 가입하면 1만5000원이 지급된다. 가입 후 30일 이내 구매가 발생하면 구매금액의 10~3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참여자가 다른 사용자를 제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면, 해당 사용자가 추후 일으킨 수입의 20%가 ‘2차 커미션’으로 제공된다. 제휴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3일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참여자 상위 20명이 300만원을 나눠 갖는 등 순위 레이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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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는 제휴 프로그램 가입시 1000원, 제휴 링크 첫 공유시 5000원을 기본으로 지급한다. 이렇게 적립된 커미션은 2만원 이상이 되면 참여자 본인의 페이팔 계좌를 통해 인출할 수 있다. 프로그램 등록 조건이나 비용도 없다. 카카오톡,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계정으로도 손쉽게 연동 가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테무 제휴 프로그램은 소액이라도 벌려는 짠테크(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톡, 밴드 등 SNS에는 테무 제휴 링크를 통해 서로 가입해 주겠다는 ‘품앗이’ 요청 글이나 신규 가입 계정을 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는 테무가 국내 진출 초기부터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다단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편다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무가 한국 판매자 등 시장 기반이 없어 다단계 같은 바이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오픈마켓을 통한 직진출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무는 초저가 공세와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끌어모으는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테무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해 12월 813만명으로 쿠팡,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822만명으로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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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제휴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300만원 순위 레이스 소개 화면 [테무 웹사이트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