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정비계획 변경안 공람·공고 마쳐
공사비 예정가격 또한 업계에서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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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강남권에서도 최고 핵심 사업지인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2구역 재건축사업’이 6월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노리고 있는 곳으로 올해 하반기 대형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 공람·공고를 마친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의 타임라인을 논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중순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중에 선정절차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변경안은 구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 늦어도 3월 중으로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리 준비해놓겠다는 차원이다.
이에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조합은 변경안을 토대로 기본설계 도면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기본설계 도면이 준비되면 이를 토대로 나오는 공사비 예정가격 또한 주목하고 있다.
‘초(超) 하이엔드’를 위한 국내 최고가 아파트에 걸맞는 공사비 산정이 예상되는 만큼 재건축 사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기대들을 업계 관계자들은 갖고 있다.
한 건설사 정비영업 담당자는 “대단지에도 불구하고 3.3㎡ 당 1000만원은 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건설사들은 입찰 제안서를 쓰며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가격 까지는 공사비를 책정할 수 있다.
반면 한 조합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초고가 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비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일부는 분담금이 부담될 수 있으니 적정한 선에서 가격을 정해야 한다”며 “의견이 갈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압구정2구역 수주에 큰 관심을 나타내는 곳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다. 해당 건설사들 모두 전략수주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조만간 나올 입찰 공고에 대응하기 위해 전열을 다듬고 있다.
당초 최고 70층(263.5m)으로 예정됐던 압구정2구역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반영해 최고 250m 65층(250m)로 정비계획을 변경했다. 층수가 5층 가량 낮아지며 건축계획 조정과정에서 가구수도 기존 2606가구에서 2571가구로 줄어들었다.
1982년 총 27개동 1924가구로 지어진 압구정 2구역은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에 해당한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과 현대고등학교 사이 면적만 19만2910㎡에 이른다.
2023년 조합이 설계용역 공모에 나서 DA건축과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를 선정했는데, 당시 국내 선두권 회사는 물론 세계적인 설계회사까지 참여해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건축 속도가 압구정동 내에서 가장 빠르다 보니 집값 오름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신현대 전용 109㎡가 신고가 50억원에 거래됐고, 이는 8월 거래가격인 46억7000만원 보다 3억3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용 183㎡가 86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