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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관세율이 2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폭스바겐 등 경쟁력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상무부 자료 등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자동차(승용차·경량트럭) 수입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인 약 800만대다. 액수로는 2435억 달러(약 351조원)에 이른다. 국가별 대미 수출은 한국(154만대)이 멕시코(296만대)에 이어 2위이고, 일본(138만대)·캐나다(107만대)가 뒤를 이었다.
컨설팅업체 글로벌데이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국가별 수입 비중을 보면 멕시코(16.2%)·한국(8.6%)·일본(8.2%)·캐나다(7.2%) 등의 순이다. 미국산 비중은 53.4%였다.
제조사별 미국 판매량 가운데 수입 비중이 가장 많은 기업은 폭스바겐(80%)이었고, 현대차·기아(65%), 메르세데스-벤츠(63%)가 2·3위였다.
지난해 한국 국내 제조사별 대미 수출을 보면 현대차(62만9000여대)가 가장 많았다. 제너럴모터스(GM·40만7000여대)·기아(33만5000여대) 등의 순이었다. 한국GM은 뷰익 앙코르 GX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동차·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모든 국가에 적용할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짚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 등에서 생산된 차량이 예외를 인정받을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에 전면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가 다음 달 4일까지 한 달간 유예한 상태다.
자동차 업계 단체인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북미에서 USMCA에 따라 만들어지는 차량은 이번 관세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WSJ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와 관련해 자동차 부문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