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니프티50 지수 2월 들어 2.40% 하락
“인도 정책 효과 가시화 위해 시차→글로벌 수급 조정 과정에 영향”
전문가, 재정 건전성 우려 완화된 브라질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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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2월 들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신흥국들의 2월 주가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중국·브라질·베트남·한국은 오른 반면, 작년 한 때 5조달러를 웃도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인도는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월 이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27%, CSI300 지수는 2.51% 올랐다. 브라질 주요 지수인 보베스파 지수 또한 2월 들어 1.90% 올랐으며, 해당 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6.86%에 달한다. 베트남 주요지수인 호치민 VN 또한 2월 들어 1.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작년 대비 올해 국내 증시도 출발이 좋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월 들어 4.35% 올랐으며 올해 주가 상승률만 9.47%로 높아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상승세를 지속하며 낙관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반면 작년 신흥국 시장의 대표주자였던 인도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인도 주요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은 2월 들어 2.40% 하락했으며, 또 다른 지수인 센섹스 또한 2월 1.98% 하락해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도 중앙은행(RBI)이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한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에 따른 경제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돼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인도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건 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철강 관세와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정책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차가 존재하다 보니 글로벌 수급 조정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금까지 인도는 고성장 프레임으로 쭉쭉 올라왔으나 내수 쪽이 흔들리며 자금 흐름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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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기준으로 2024년 8%대였던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6% 초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래도 인도 모디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우호적인 관계, 인도 정부의 강력한 개혁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기대할 부분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신흥국 전략으로 ‘브라질’ 시장에 주목한다. 한동안 부진한 경제 상황을 겪었던 브라질의 재정수지 개선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브라질 경제의 아킬레스건은 부채와 재정 이슈로, 과거 좌파 정권(룰라+호세프) 당시에 부채 비율이 계속 올라가면서 환율은 망가지고 물가 또한 갔던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의 브라질은 다르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헤알화 환율 안정을 위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의 기준금리 인상과 외환시장 개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급등했던 헤알/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브라질의 소비자 물가상승률 또한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3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적인 인상도 없을 것이고 브라질 장기 국채 금리는 경기 둔화에 초점 맞춰 하락세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승진 연구원 또한 “지금은 금리 인상 이후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 형성된 상황”이라며 “그동안 브라질에서 자금 많이 빠져나왔었던 반작용도 있는 현재”라고 짚었다.
또 다른 신흥국 강자인 중국은 딥시크발(發)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주에 대한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에 주도권이 쏠려있던 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분산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베트남 또한 베트남국가은행이 시중은행에 대출 금리 인하 노력을 촉구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한 영향을 받았다.
국내 증시는 가장 큰 우려였던 트럼프 관세 정책이 상호 관세를 통해 ‘협상 가능성’을 보이자 흔들리던 장이 안정을 찾았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에 방산 업종 전반이 상승하는 등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수혜를 받는 업종들이 늘어났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순매수도 시장 하방을 받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주식시장 내에서 업종 플레이를 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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