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캠에 충격적인 장면이…90대 할머니 성폭행 후 30만원 건넨 이장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70대 마을 이장이 90대 치매 할머니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며 합의금 명목으로 3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피해자 딸인 제보자는 이장이 성폭행 혐의로 신고된 후 ‘동네에서 비웃음과 놀림을 받지 말자’며 어머니에게 돈을 건넸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제보자는 우연히 홈캠을 보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제보자는 홀로 사는 어머니를 걱정해 집에 홈캠을 설치해두고 가끔 확인을 하곤 했는데, 영상에 낯선 남성이 어머니 방에 들어와 앉아 있었다.

남성은 어머니를 쓰다듬고 끌어안는 등 스킨십을 하더니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 제보자는 “실시간을 지켜보고 있는데 (남성) 손이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어 확대를 해봤더니 그 손이 어머니 바지 속에 들어있었다”며 “순간 거기서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알고보니 해당 남성은 마을 이장이었다. 제보자가 전화를 하자 이장은 “아무 일 아니다”라며 “어머니가 거름 신청했는데 다 끝나서 그거 얘기해주러 왔다”고 변명했다. 이에 제보자가 “카메라로 다 봤다. 경찰과 갈테니 꼼짝 말고 있어라”라고 하자 이장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

제보자는 “(이장이) 엄마 휴대전화로 저한테 전화를 5번이나 했다”라며 “처음부터 ‘아이고, 딸내미. 내가 어찌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좋은 게 좋다고 서로 동네 우사하지 말자’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우사하다’는 경상도 지역 사투리로, ‘남에게 비웃음과 놀림을 받는다’는 뜻이다. 동네에서 비웃음과 놀림을 받지 않도록 여기서 일을 마무리하자는 뜻으로 말한 것이었다.

제보자는 “집에 갔더니 엄마 주머니에 30만원이 있었다”며 “홈캠을 확인하니 (이장이) 돈을 주고 나가면서 엄마에게 당부하듯이 계속 뒤돌아보며 도망갔다”고 했다.

이어 제보자는 “어머니가 두려움에 떨며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다”며 “어머니께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장을 유사 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추가 범행 여부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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