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군 통역관 인요한 “민주당 어떻게 이렇게 변하나, 굉장히 잔인”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 인터뷰
“尹 계엄 全 정권 탈취와 완전히 달라”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광주광역시에서 지난 15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수천명이 죽고 다친 5·18 민주화항쟁 지역임을 들어 반발하는 데 대해 “통치자가 계엄 내린 것과 별 2개 짜리가 정권을 탈취한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의원은 지난 17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전두환의 계엄 선포는 다른 것이라고 이같이 주장하며 “둘을 섞어 표현해선 안된다”고 했다.

인 의원은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린 것에 “저는 1980년 5월 25일 (광주항쟁 당시)도청에서 시민군 통역을 한 사람”이라며 “광주의 희생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건강한 민주주의가 있다. 이 민주주의는 지켜질 것이고 집회에 대해 서로 간에 과격하게 비판하는 건 보기 참 안좋더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가서 어떻게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할 수 있냐’고 발언한 것을 이같이 평가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원래 좋은 당”이라며 “평화스러운 정권 교체,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인데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너무너무 실망스럽고 그냥 가슴이 너무 무겁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모 최고위원한테 ‘원래 한덕수 국무총리는 노무현 사람이다. 탄핵하지 말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변이 아주 상스러운 게 오고, ‘내란 음모’, ‘계엄에 연루됐다’, 더 나아가 우리 가족 전체 4대를 욕하더라”고 했다.

이어 “저는 부족한 게 많지만 우리 가족은 3·1 운동 때부터 6·25 참전용사, 여러가지를 해 왔는데 이렇게 심하게 (계엄연루)거짓말로 공격할 필요가 있나”라고 덧붙였다.

인 의원은 “최고 통치권자가 계엄을 내린 것, 그 방법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민주당에서 ‘이거(계엄) 참 불미스러운 일이다. 대통령께서 지혜롭지 못했다. 우리가 다 끌어안을게요’라고 하면 민주당 후보가 150% 대통령이 될 거”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들이 너무 잔인하게 나오니까 국민들 보기에, 저 사람들한테 정권을 맡겨서는 좀 힘들겠구나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다”며 “민주당이 너무 잔인하다”고 민주당을 겨눴다.

그는 “국민의힘 문제점 많고 인정한다. 그 안에서 굉장히 열띤 토론이 일어나는데 저쪽(민주당)은 그냥 아버지(이재명 대표)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냐”며 “(민주당이)건강을 잃어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같은 얘기다. 결국 포퓰리즘이다. 국제공항 하나 만들 수 있다. 14조원이다. 국민 혈세”라며 “몇 번 부결되어서 우리 당이 안 된다 했는데 또 그걸 예산에 집어넣고, 정부 예산 삭감해놓고 어마어마한 30조원을 추경하자고 말이 안된다”고 비판을 이었다.

인 의원은 친윤계(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를 “보수 몰락의 장본인”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어느 정도 맞는 얘기지만 우리는 잘 살아 있지 않은가. 거기까지는 따라가기 힘들다”며 윤 의원 주장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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