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개 좌석 인산인해…인플루언서·연예인 공략
“韓 로청기 시장 1조원 돌파 전망”
보안 우려에 안전성 강조…브랜드 신뢰도 향상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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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신제품 론칭쇼.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해 로보락의 한국 매출은 전년 대비 90% 이상 성장했습니다. ‘트러스트 로보락(Trust Roborock)’. 로보락의 주요 로봇청소기 제품은 IoT 보안 최고 등급을 획득해 보안 걱정없이 믿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 가전업체 로보락이 신형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참전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1등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중국 업체들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브랜드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韓 로봇청소기 시장 중요성 강조
로보락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개최하고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2종과 습건식 진공청소기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날 론칭쇼는 ‘대륙의 스케일’을 체감할 수 있는 규모로 개최됐다. 신제품 론칭에도 소규모의 미디어 간담회 또는 보도자료 배포 정도에 그치는 국내 가전업체들과 확실히 대비됐다. 400여개의 좌석이 미디어, 인플루언서, 파트너사 관계자 등으로 꽉 차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수 이장원도 현장에 나타나 관심을 모았다. 행사장 앞에 마련된 전시 장소는 신제품을 체험해보려는 인플루언서들로 가득했다.
특히, 로보락은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유정 한국 마케팅·PR 매니저는 “지난해 로보락은 한국에서 전년 대비 약 90% 매출 성장 이어가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시장 점유율 또한 전년 대비 10%포인트 성장해, 전체 시장에서 40% 중반대의 높은 점유율 달성했다”고 말했다.
로보락의 성장에는 지난해 4월 출시된 ‘S8 맥스V 울트라’ 모델이 큰 영향을 끼쳤다.
장 매니저는 “‘S8 맥스V 울트라’는 시장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출시 이후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입소문을 타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로보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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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개최했다. 김민지 기자 |
올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장 매니저는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은 작년 하반기 85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연평균 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구보급률도 32%에서 올해 45%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보락의 한국 매출 규모는 2021년 480억 원에서 2023년 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한다.
권 강 로보락 CEO는 이날 영상을 통해 “로보락은 지난해 한국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로보락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로 소비자들의 삶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 참전에 대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댄 챔(Dan Cham)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건강한 시장과 산업환경이 조성되려면 능력있는, 강한 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이 품질, 제품 R&D, AS 등에서 높은 수준을 늘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경쟁적인) 환경 자체가 어느 한 기업에 절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훨씬 더 긴장하고 더 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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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챔(왼쪽부터)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니콜 한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장유정 한국 마케팅·PR 매니저이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기자들과 QNA를 진행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로보락은 150만원 이상의 국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6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2년 만에 시장의 25%를 차지하며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형 주요 가전업체가 다소 소홀했던 ‘틈새시장’을 노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시장 점유율은 46.5%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뒤늦게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일체형 제품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다. LG전자도 지난해 8월 위생과 보안을 강조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했다. 위생과 보안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에서 중국 업체들의 개인정보 보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로보락은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답변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댄 챔 총괄은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대한 피드백을 최근 받았다”며 “조항 표현에 대한 해석의 여지가 달리 있을 수 있다고 인지하고 우리 정책 상 여러 문구나 표현을 어떻게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로보락은 개인정보 보호라든가 보안 측면에 있어서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보안 관련) 우려를 전혀 가질 필요없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로보락은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해당 국가의 데이터 보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고객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기업에 공유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으로 논란이 불거진 중국 AI 딥시크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딥시크와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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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신제품 ‘S9 맥스V 울트라’[로보락 제공] |
로보락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로봇청소기의 보안 인증을 강조하며 브랜드 신뢰성 향상에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장 매니저는 “지난해 출시된 ‘S8 맥스V 울트라’뿐 아니라 신제품 ‘S9 맥스V’ 2종 역시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며 “로보락은 철저한 보안체계를 통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신제품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은 7.98cm의 초슬림한 디자인으로, 역대 로보락 제품 중 가장 얇다. 이전 모델 대비 청소 기능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본체 및 도크 기능을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울트라 모델의 출고가는 일반형 기준 184만원이며, 21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슬림 모델은 일반형 기준 169만원으로, 23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S9 맥스V 울트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2만2000Pa(파스칼) 흡입력과 물걸레가 초당 4000회 음파 진동하는 물걸레 시스템을 갖췄다. 가장자리를 감지하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측면 소형 물걸레가 리프팅되면서 벽면 0.51mm까지 꼼꼼하게 닦아낸다. 진공 전용 모드나 카펫 우선 모드에서는 본체에서 물걸레 모듈이 자동 분리되면서 카펫이 젖는 것을 방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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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신제품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 [로보락 제공] |
로보락 최초로 탑재한 리트랙트센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센서 높이를 자동으로 조정해 좁은 공간도 손쉽게 통과할 수 있다. ‘조용한 물걸레 모드’를 작동하면 기준 소음이 52dB(데시벨) 수준으로 보다 편안한 청소 환경을 제공한다.
‘S9 맥스V 슬림’은 로보락 최초로 AI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스타사이트™ 자율 시스템 2.0을 탑재했다. 주변 환경을 3D로 스캔하고 정교한 맵핑 기능을 제공래 펼쳐진 전선, 양말 등 최대 108개의 장애물을 감지한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간도 한층 원활하게 청소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로보락은 신제품 무선 습건식 청소기 ‘F25’ 시리즈도 선보였다. 주요 제품인 ‘F25 에이스’는 조스크래퍼™ 기술로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하고 물자국 없이 깔끔한 청소가 가능하다. 슬림한 디자인과 슬라이드테크 2.0기술로 좁은 공간도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