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유명 영양제’도 판다…“단돈 5천원” 품절 대란, 난리 나겠네

다이소 본사 직영 매봉역점에서 지난 14일 시험판매한 건강기능식품.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다이소에서 영양제까지 판다.”

저렴한 가격대에 수많은 물품들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소, 이젠 유산균이나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이소에 진출했다. 가격은 여타 제품과 마찬가지인 5000원대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영양제를 살 수 있고, 제약사 역시 다이소를 통해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데에서 이득이다.

반면 약국업계는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불안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가뜩이나 밴드 등 의약외품 판매도 저조한데,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에서도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가 오는 24일부터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한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 명동역점 등 서울 25개 매장을 비롯해 전국 200여개 매장으로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다이소는 지난 14일 본사 직영매장 매봉역점에서 한시적으로 테스트 판매를 진행했다.

테스트 판매 제품은 종근당건강의 경우 락토핏 골드(17포) 1개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닥터베어 밀크씨슬, rTG오메가3, 루테인, 멀티비타민미네랄, 비타민C, 비타민B, 가르시니아, 철분, 녹차카테킨, 바나나잎추출물, 칼슘, 칼슘마그네슘, MSM, 콜라겐, 글루타치온, 맥주효모 비오틴, 콘드로이진, 블랙마카, 숙취해소 노니샷 등 25개 제품을 진열했다.

일양약품은 올데이 비타민C 츄어블정, 쏘팔메토 아연, 잇앤큐, 비타민C, 저분자콜라겐 등 7개 제품을 선보였다.

서울 시내 한 다이소의 밴드 등 의약외품 판매 매대. 최은지 기자.


다이소에 맞게 가격 경쟁력이 남다르다. 대부분 5000원로 판매됐고, 대웅제약 닥터베어 비타민D 4000IU, 마그네슘, 일양약품의 올데이 미타민C 1000mg정 등은 불과 3000원이었다.

다이소에 판매되는 영양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영양제와는 다르다.

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의약품은 약사법에 적용돼 약국에서만 판매한다. 반면 건강 유지와 영양소 조절 등을 목적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로, 별도의 법에 적용을 받는다.

건강기능식품은 약국뿐만 아니라 인터넷, 소매점 등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같은 영양제라도 일반의약품이냐 건강기능식품이냐에 따라 성분과 표기 등도 엄연히 다르다.

약국가에서는 온라인, 홈쇼핑, 올리브영 등 이미 건강기능식품 유통 채널이 확대된 상황에서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자랑하는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론칭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다이소 꿀템’으로 불리는 가성비 좋은 제품에 대한 바이럴마케팅이 막강한 만큼, 품절대란템으로 회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시내 다이소 매장 모습. [뉴시스]


반면 소비자들과 제약업계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통망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다이소가 가지는 브랜드 파워가 긍정적이고, 무엇보다 소비자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현재 다이소에 판매를 시작한 세 군데의 제약사 외에 타 제약사들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은 약국이라는 한정적인 채널을 통해서 판매가 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약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업계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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