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학교 AI교과서 쓰나요?” 10개 학교 중 3곳 도입한다 [세상&]

전국 학교 32.3% ‘AI 교과서 도입’ 의사 밝혀
구독가격 협상도 마무리 단계…평균 4만1150원
교육부 “앞으로 학교 선정 비율은 더 높아질 것”


3월 신학기를 약 2주 앞둔 가운데 올해부터 최초로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를 선정한 학교가 10곳 중 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 시연 현장.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3월 신학기를 약 2주 앞둔 가운데 올해부터 최초로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를 선정한 학교가 10곳 중 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10만원으로 예상됐던 AIDT의 구독료는 교육당국과 발행사간 협상 결과, 클라우드(서버비용) 비용을 제외하고 평균 4만115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AIDT 신청에 차이가 발생해 학부모들의 여론 또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국회 및 현장의견 등을 고려하여 2025년에는 희망하는 학교가 자율 선정하여 활용하도록 했다”라며 “선정한 학교에는 AIDT에 기반한 수업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AIDT 선정 지원 및 활용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 기준 학교에서 AIDT를 선정한 비율은 32.3%로 집계됐다. 서울은 1317개 학교 중 318개교(24%)가 AI교과서를 선정했거나 선정 예정이다. 대구는 458개 학교(98%)에서 AI교과서를 사용한다고 대답해 가장 높은 채택율을 보였으며, 세종은 채택률이 8%(105개 중 8개 학교)에 그쳐 전체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가장 낮았다.

AI교과서 채택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한 곳은 2525개교 중 1099개교가 사용하겠다고 밝힌 경기(44%)를 비롯해 강원(49%), 충북(45%), 경북(45%), 제주(41%), 부산(35%) 순이다. 서울과 세종 등을 포함해 인천(20%), 광주(12%), 대전(20%), 울산(15%), 충남(25%), 전북(21%), 전남(9%)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과협의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 선정을 통해 앞으로 학교 선정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AIDT 가격도 조속히 확정해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AIDT 구독 계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정부협상단을 구성하여 발행사와 5차에 걸친 가격협상을 진행했다.

교육부가 2월 17일 기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선정한 학교 현황을 발표했다. [교육부 제공]


협상 결과, 이날 총 76개 가운데 74개의 AIDT 이용료를 합의하여 현장에 우선 안내했다. 클라우드 이용료를 제외한 74개 사의 AIDT의 평균 구독 가격은 4만1150원이다.

당초 발행사들은 연간 구독료를 최소 8만원에서 최대 12~13만원을 제시했으나 신학기를 앞두고 대폭 낮췄다.

아울러 교육부는 AIDT를 선정한 학교에서 AIDT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 디지털 인프라 점검·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AIDT 적용 학년(초3·4, 중1, 고1)에 ▷필요한 기기(디바이스) 완비 ▷디바이스 수량·성능 확인 ▷충전보관함 수량·기능 확인 ▷교실 무선 속도 등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28일까지 AIDT 선정한 학교를 대상으로 2주간 사용 및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 시범운영을 통해 교사는 AIDT 과정을 체험하고 개선사항 등을 제안할 수 있다.

한편, 교육부는 ‘AIDT를 수업에 활용하기 전까지 필요한 준비에 관한 안내자료’를 신학기 전까지 교육청, 학교에 배포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AIDT가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면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수준에 맞는 학습자료를 제공받게 되어 흥미가 올라가고, 교사는 학생의 학습 분석 데이터를 참고하여 학생별로 필요한 내용을 가르칠 수 있게 된다”라며 “2025년에는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서 AIDT를 선정·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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