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투자”…두산스코다파워, 기술 차별화로 실적 ‘날개’

작년 3Q 누적매출, 전년비 24.6%↑
증기터빈 토탈 솔루션으로 실적 개선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이자 발전소 증기터빈 전문기업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증기터빈 제작 및 설치, 사후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토탈 솔루션을 앞세워 실적이 상승세틀 타고 있다. 회사 인수에 8000억원을 투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 활약에 고무된 분위기이다.

전력 수요 증가로 원자력 발전(이하 원전)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를 적극 활용해 유럽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1일 두산스코다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9억3215만코루나(2349억원), 영업이익 2억5160만코루나(15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1.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도 전년 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 실적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21년 매출 35억4633만코루나를 기록한 이래 2022년 41억1277만코루나, 2023년 48억1076만코루나까지 올랐다. 영업이익(2021년 2억3204만코루나 → 2022년 4억6438만코루나 → 2023년 4억8303만코루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두산스코파워파워 실적 상승 비결에는 차별화한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고객사들이 원전 등에 설치되는 산업용 증기터빈을 발주할 때 증기터빈뿐만 아니라 기자재, 시운전, 장기 사후서비스(AS)까지 일괄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증기터빈 토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스코다파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증기터빈만 공급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증기터빈 토탈 솔루션 계약이 이뤄질 시 최대 4배의 수주 증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 두산스코다파워를 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증기터빈 원천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유럽 원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비관적인 시선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이 2020년부터 약 2년 동안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를 받을 당시에도 두산스코다파워를 매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서 두산스코다파워 인수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인 유럽에서 전기 부족 사태가 발생, 원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두산스코다파워를 주목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체코 원전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두산스코다파워의 우수한 기술력과 현지에서의 높은 인지도가 우리나라 수주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유럽에서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공급했다.

두산스코다파워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원전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인 이탈리아는 지난해 원전 부활을 공식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유럽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두산스코다파워를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 수주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투자금을 마련하고자 2월 초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민간 발전 기자재 기업이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스코다파워의 총 공모금액은 1516억원이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가 유럽 발전 산업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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