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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상캐스터 김가영. [김가영 SNS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MBC 기상캐스터김가영이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22일 SBS 관계자는 “김가영이 팀과 프로그램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면서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해 왔고,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뉴스1에 밝혔다.
김가영은 지난해 9월 28일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요안나 사망 이후 넉 달이 흐른 지난 1월 말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원고지 17자 분량 유서가 발견되면서다. 유서에는 가해자의 실명까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족 측은 김가영이 직접 가해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족 측은 현재 오요안나의 또 다른 직장 선배인 모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김가영은 오요안나 사망 사건 이후 쏟아지는 비판에 5년 여간 출연해 온 MBC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도 자진 하차했다. 이달 초에는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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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
한편 정부와 국민의힘은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MBC에 대한 정부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검토하는 한편, 프리랜서 근로자 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법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노동부에서도 예비조사를 통해 기상캐스터들의 근로자성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