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6살 현역 이승훈,7년만에 월드컵 금메달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전(현지시간)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의 주역 이승훈(36·알펜시아)이 월드컵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체력적 전성기가 지난 뒤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는 최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월드컵에서도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승훈은 23일(현지시간)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의 로도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 48초 0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그는 스프린트 포인트 60점을 얻어 네덜란드의 바르프 홀버르프(7분 48초 50·스프린트 포인트 40점),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7분 48초 56·스프린트 포인트 21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이 올 시즌 월드컵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월드컵 금메달은 2017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4차 대회 매스스타트 이후 7년여 만이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정재원·박상언과 함께 출전한 이승훈이 동료들을 밀어주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

이날 이승훈은 레이스 초반엔 후미에서 조용히 체력을 비축하며 버텼다. 결승선을 4바퀴 남길 때까지 16위에 머물렀지만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렸다. 바깥쪽으로 빠져나온 이승훈은 순식간에 3위로 올라서며 사사키 쇼무(일본), 리피오 벵거(스위스)의 뒤에서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가 선두로 올라선 것은 마지막 바퀴 첫 번째 곡선주로에서 바깥쪽으로 나오면서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는 2위 선수와의 거리를 더 벌렸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부터 2022 베이징까지 네 번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한국 빙속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최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선 후배들과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하면서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신기록(9개)을 세웠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이승훈은 장거리 종목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이날 선두 경쟁을 펼친 일본의 사사키(2006년 2월생)보다 17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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